(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8일 아시아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혼조 양상을 보였다.

일본증시는 비둘기파 연준에 대한 기대감에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 마감했다.

중국증시는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고 대만과 홍콩증시는 오름세를 보였다.



◇ 일본 = 도쿄증시는 엔화 강세에 따른 부담감에 내리막을 걸었다.

18일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151.29포인트(0.72%) 낮은 20,972.71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11.07포인트(0.72%) 내린 1,528.67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보합권에서 출발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엔화 강세가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08엔 초반대로 미끄러졌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0.27엔(0.25%) 밀린 108.27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 하락은 엔화가 달러화에 강세란 의미로 일본 수출 기업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증시 약세 재료다.

비둘기파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에 대한 기대감이 달러화 하락으로 이어지며 엔화를 밀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시장은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점치며 비둘기파 성향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할 것이란 기대감이 후퇴한 것도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ING는 경제 지표가 부진하고 무역 갈등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정책 입장에 변화가 생길 수 있는 FOMC 회의를 앞두고 아시아 증시가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소프트뱅크 그룹이 3.30% 떨어졌고, 소니와 도요타는 각각 0.21%와 0.11% 하락했다.



◇ 중국 = 18일 중국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강보합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2.54포인트(0.09%) 상승한 2,890.16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대비 2.44포인트(0.16%) 오른 1,504.57에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이날 전장대비 소폭 상승 출발한 후 등락을 반복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비둘기파적 기조를 견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FOMC 회의를 대기하며 관망하는 모습이다.

상하이와 런던 간 주식 교차거래시스템인 '후룬퉁'이 출범한 것은 증시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당초 지난 12월 출범이 예정됐던 후룬퉁은 중국 금융시장의 글로벌화를 앞당기는 조치로 평가된다.

중국 금융당국이 대형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등을 소환해 소형은행 및 금융기관과의 거래를 중단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는 소식도 증시 상승에 도움을 줬다.

중국 당국이 바오샹은행을 국유화한 이후 시장의 크레딧 리스크가 확산한 데 따른 대응으로 분석된다.

반면 무역갈등이 이어지는 것은 증시에 부담이 됐다.

중국 통신장비 제조사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7일 광둥성 선전시 본사 사옥에서 가진 대담에서 "미국이 화웨이를 타격하려는 전략적 결심이 이렇게 큰지, 이렇게 굳건한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런 CEO는 미국의 제재 충격파 속에서 올해와 내년 각각 300억 달러 규모의 감산에 들어가면서 자사 매출이 연 1천억 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 해외 스마트폰 판매량도 40%가량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추가관세 부과를 피한다고 해도 현 수준의 무역 긴장에 따른 타격은 상당하다"면서 2020년 글로벌 성장전망률을 이전 2.8%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성장전망률은 6.1%에서 6.0%로 하향 조정됐다.

이날 오전에는 중국의 5월 주택가격 지표도 발표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5월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이는 지난 4월의 전월 대비 상승률 0.6%보다 높아진 것이다.

WSJ에 따르면 지난 5월 70개 주요 도시 중 70개 도시 모두 전년 대비 올랐고, 전월 대비로는 67개 도시 주택가격이 상승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상하이종합지수에서는 통신주와 금융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선전종합지수에서는 농업주가 2% 넘게 올랐다. 경기소비재와 원자재 생산 관련 종목도 1% 넘게 올랐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홈페이지 고시를 통해 역RP 14일 물로 900억 위안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날 만기가 도래한 역RP 물량은 100억 위안이었다.



◇ 홍콩 = 18일 홍콩 항셍지수는 271.61포인트(1.00%) 오른 27,498.77에 장을 마감했다.

H지수는 10,507.65로, 전장대비 79.13포인트(0.76%) 상승했다.



◇ 대만 = 18일 대만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대기하는 가운데 소폭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36.2포인트(0.34%) 오른 10,566.74에 장을 마쳤다.

상승 개장한 지수는 잠시 약세를 보인 후 다시 상승장에 머물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대만증시는 관망 흐름을 보였다.

1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0일 대만중앙은행도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어, 대만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는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로웨이(羅瑋) 푸방금융지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대만도 하반기 금리 인하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된 미·중 무역갈등 관련 소식도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전일 중국 통신장비 제조사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 최고경영자(CEO)는 광둥성 선전의 본사에서 열린 대담에서 미국의 제재로 인한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해외 시장에서의 스마트폰 판매도 40%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추가 3천억 달러어치에 해당하는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를 논의할 공청회를 시작했다.

한편 아이폰을 조립하는 전자기기 위탁생산업체 폭스콘(훙하이정밀)이 17일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중국의 생산기지 해외 이전 루머를 부인했다고 1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지난 5월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 자신이 대만 대통령 당선된 후에 중국이 폭스콘을 위협한다면 생산시설을 옮길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기술주 가운데 TSMC가 1.07% 올랐고, 훙하이정밀은 0.65% 밀렸다.

금융주 중 케세이금융지주와 푸방금융지주는 각각 1.32%, 0.9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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