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17일 달러-원 환율은 1,20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미중 갈등과 지표 부진에 위험회피 심리가 부각됐지만, 달러-원 환율은 전일 아시아 시장에서 이를 선반영하며 역외시장에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날 중국 증시와 위안화가 약세를 이어가며 아시아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한다면 달러-원도 이에 연동해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최근 시장 변동성 감소에 어느 쪽으로든 크게 움직이기는 어렵다.

수급상으로도 그동안 달러-원을 레벨을 올렸던 결제수요가 주춤한 가운데 네고물량도 자취를 감추면서 방향성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일 아시아시장에서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소비지표 부진과 미중갈등 심화에 전장대비 4.5% 급락했다.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보다 3.2% 상승했지만, 6월 소매판매가 1.8% 감소하면서 경기 회복 정체에 대한 시장 우려를 자극했다.

소매판매는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GDP 반등에 이어 회복세를 이어가려면 소비가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우려도 커졌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중국 공산당원과 그 가족에 대한 미국 입국을 금지하고 발급된 비자도 취소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미중 긴장도 심화되는 모습이다.

중국 공산당원이 약 9천200만 명인데, 가족까지 포함하면 2억7천만 명 수준이다.

실제로 이와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이 발표된다면 홍콩 특별지위 박탈보다도 더 도발적인 조치가 될 수 있다.

다만, 이 재료는 전일 아시아시장 장중에 나오면서 달러-원 환율이 이미 소화한 재료다.

미국 증시도 고용지표 부진과 미중 갈등 심화에 하락했다.

중국 공산당원 미국 입국금지 조치와 관련해 미 당국자들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진 않았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확답을 피한 채 "중국에 대해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고만 전했다.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없이 해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대체로 관련 방안이 승인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위기다.

미국 고용지표도 예상보다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주 미국의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만명 줄어든 130만 명(계절조정치)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8% 오른 96.313을 기록했다.

한편, 전일 한국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열었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한 가운데 올해 성장률 전망이 당초 예상치인 마이너스(-) 0.2%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주열 한은 총재가 당초 강력한 금리 동결 근거가 될 것으로 예상했던 부동산 시장 과열을 강조하기보다 앞으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발언을 수차례 반복하며 강조한 점은 완화적이었다고 평가됐다.

ECB도 기준금리와 자산매입 정책 등 주요 정책 수단을 모두 동결했다.

17~18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은 것으로 해석됐다.

시장의 관심은 유로존 코로나19 회복기금 승인 여부에 더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5.39포인트(0.5%) 하락한 26,734.7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99포인트(0.34%) 내린 3,215.5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6.66포인트(0.73%) 떨어진 10,473.83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5.60원) 대비 0.50원 내린 1,204.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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