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는 미국의 경제 지표가 엇갈린 신호를 보이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을 기다리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6일 오전 9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41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401엔보다 0.009엔(0.016%)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786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307달러보다 0.00447달러(0.38%)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5.42엔을 기록, 전장 125.87엔보다 0.45엔(0.23%)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3% 상승한 93.258을 기록했다.

외환 트레이더들은 27일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에 대비하고 있다. 파월은 연준이 취약한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대해 잭슨홀 연례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으로 중개되는 파월의 잭슨홀 연설은 이번주 최대 행사지만 각종 경제지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2014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이날 오전 나온 미 7월 내구재수주는 강한 반등세를 이어가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날 미 상무부는 7월 내구재수주가 전월대비 11.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5월 이후 석 달 연속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조사치인 5.0% 증가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3월과 4월에는 코로나19 위기로 내구재 수주가 급감했던 바 있다. 다만 7월에는 변동성이 큰 운송기기 수주가 큰 폭 늘었던 점이 7월 수치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이 1차 무역합의를 이행하기로 재확인한 이후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는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이자 지배적인 모바일 결제회사인 앤트그룹이 세계 최대 규모의 공모주 공모를 통해 무려 300억달러를 조달하기 위해 홍콩과 상하이에 이중상장을 신청한 영향 등도 반영됐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외환 전략가인 킷 주커스는 "시장은 여전히 유로화에 대해 과매수 상태이고 현재 시장 금리를 고려하면 연준이 거의 무한대로 저금리를 유지하는 상황"이라면서 "파월 연준 의장이 어떤 말을 해야 달러화를 지금보다 더 큰 폭 약화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허리케인 시즌이 올해는 일찍 오고 있다"면서 "이는 금값 약세와 유가 상승, 달러화 강세, 채권 시장의 조정, 주식시장에 대한 경계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BOA 애널리스트들은 "유로화 보유액 증가가 미국 달러화의 가치 하락 우려를 정당화하거나 주요 준비 통화로서의 미국 달러화의 지위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MUFG은행 글로벌 리서치 헤드인 미노리 우치다는 "파월 의장이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금리가 오랫동안 낮게 유지될 것이라는 비둘기파적 메시지를 보내 달러 약세를 부추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도한 달러 강세가 장기적인 조정기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22시 3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