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6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경제지표 호조와 기술주 주가 강세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장기물 중심으로 소폭 하락했고 달러화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 유가는 멕시코만 지역의 허리케인 여파를 주시하며 소폭 상승했다.

잭슨홀 대기로 관망 심리가 강했지만 양호한 경제지표가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미 상무부는 7월 내구재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11.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5월 이후 석 달 연속 증가했다.

내구재 수주는 월스트리트저널 집계 조사치인 5.0% 증가보다 훨씬 큰 폭 늘었다.

3월과 4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내구재 수주가 급감했던 바 있다.

7월 운송기기 수주는 35.6% 급증했다. 특히 군용 항공기 수주가 77.1%나 늘었다.

기업 실적도 지표를 뒷받침했다.

이달 말부터 다우지수에 새롭게 포함되는 세일즈포스는 시장 예상보다 훨씬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내놨다. 세일즈포스 주가는 이날 26%가량 폭등했다.

페이스북이 8% 이상 오르고 넷플릭스가 약 11.6% 급등하는 등 다른 주요 기술주 주가 강세도 뚜렷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진전된 소식도 있었다.

모더나는 개발 중인 백신이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도 중화항체 형성 등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모더나 주가는 6.4%가량 올랐다.

다만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무역합의 대화로 완화된 긴장을 다시고조시켰다.

미 정부는 이날 영유권 분쟁이 있는 남중국해에서의 사업을 이유로 중국교통건설(CCCC) 등 복수의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방침을 발표했다.

중국은 전일 미국 정찰기가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한 데 반발해 남중국해에 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3.48포인트(0.3%) 상승한 28,331.9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5.11포인트(1.02%) 오른 3,478.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8.59포인트(1.73%) 상승한 11,665.06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시장은 다음날 예정된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과 주요 경제 지표, 미·중 관계 관련 소식 등을 주시하고 있다.

파월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내놓을 발언에 따라 증시는 물론 금융시장 전반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평균물가목표제' 등 물가의 단기 과열을 용인하는 방식으로 통화정책의 틀을 바꿀 것이란 의사를 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물가의 과열을 용인하는 방식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하는 등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움직일지는 여전히 불명확하다.

파월 발언을 앞둔 관망 심리가 강하지만,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가 양호했던 점이 증시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상무부는 7월 내구재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11.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 5.0% 증가보다 훨씬 큰 폭 늘었다.

군용 항공기 수주가 급증한 점이 전체 수치를 끌어 올린 것으로 나타났지만, 양호한 지표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지지했다.

기업의 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7월에 전월 대비 1.9% 늘어났다. 전월 4.3% 증가보다 둔화했지만, 회복세가 이어졌다.

기업 실적도 양호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낙관적 소식도 이어졌다.

미국과 중국의 긴장은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상황 점검 회의가 개최된 이후 다소 완화했지만, 경계심은 여전하다.

미 정부는 이날 영유권 분쟁이 있는 남중국해에서의 사업을 이유로 중국교통건설(CCCC) 등 복수의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방침을 발표했다.

CCCC는 중국의 대표적인 국책사업인 '일대일로' 사업을 이끄는 인프라 기업이다. 기술 분야에서의 화웨이처럼 미국이 인프라 분야에서 CCCC를 집중 공격 대상으로 삼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반면 중국은 전일 미국의 정찰기가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한 데 반발해 남중국해에 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점차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2.05%, 커뮤니케이션이 3.71% 오르며 장을 이끌었다. 에너지는 2.23% 내렸다고, 금융주도 0.48%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낙관론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로이트홀트 그룹의 짐 폴슨 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의 지속적인 감소와 새로운 치료법 기대, 중국과 무역협상의 새로운 진전 등으로 인해 마침내 전향자들도 파티에 동참하면서 시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63% 상승한 23.27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6bp 상승한 0.686%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1bp 오른 0.154%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0bp 상승한 1.406%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2.7bp에서 이날 53.2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10년물 등 장기물 수익률은 장중 내내 상승세를 보이다가 장막판 오름폭을 줄였다.

장 초반에는 대규모 신규 발행에 따른 수급부담이 가시화되고 일부 경제지표가 경기회복세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되면서 금리가 비교적 큰 폭 올랐다.

특히 벤치마크인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장중 한때 0.721%까지 치솟는 등 2개월간 유지됐던 박스권 상단인 0.7%대를 터치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대규모 미국채 입찰을 앞두고 신규물과 기타 채권시장의 물량 등을 담을 여지를 만든 영향으로 풀이됐다.

이날 독일과 오스트레일리아 등 주요 선진국들도 입찰에 나서면서 글로벌 채권시장트레이더들은 물량을 소화하는 데 안간힘을 기울였다. 채권시장 분위기도 약세로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미국채 5년물 입찰 결과가 강하게 나오면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510억 달러 규모 5년물 국채는 연 0.298%에 2.71배의 응찰률로 낙찰됐다.

투자자들은 5년물 입찰이 단기채권에 대한 시장의 수요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이벤트로 보고 대비를 해 왔다.

브라운 어드바이저의 톰 그라프 채권 담당 대표는 "여전히 국채에 대한 수요가 풍부하다"면서 "공급이 문제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이번 주에만 1천480억달러 규모의 2년물, 5년물, 7년물 국채 입찰을 실시한다. 전일에는 500억달러의 2년물 입찰이 진행됐다.

이날 발표된 7월 내구재 수주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어 미국채 가격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변동성이 큰 운송기기 수주가 대부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됐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실시간 지표를 바탕으로 보면 경제 회복이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회복 속도는 둔화했다면서, 추가 재정 부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장은 27일로 예정된 잭슨홀 회에서 파월 연준 의장이 연설을 통해 새로운 통화정책의 얼개를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잭 매킨티어는 "파월 의장은 연준이 여전히 인플레이션 상승보다는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연준이 잭슨홀 미팅을 통해 통화정책의 기본 틀에 대한 재검토 결과를 발표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연준은 경제가 완전 고용에 도달하거나 근접했을 때 2~2.5%의 물가를 목표로 하는 '평균 물가 목표제'를 적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FOMC가 경제 지표 결과에 기반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채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포워드 가이던스에는 경제가 완전 고용과 2% 물가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 인상을 연기하고 금융상황 완화를 위한 자산매입프로그램도 장기물 중심으로 전환되는 내용을 포함할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제가 재개될 때 차트에서 본 것처럼 잃어버렸던 것을 되찾는 과정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제는 언제 경기회복이 확장기로 전환되는지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보뱅크 애널리스트들도 제롬 파월 연준의장 잭슨홀 연설에 앞서 위험자산에 대해 조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면서 "안전자산인 채권도 수급부담 등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5.98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401엔보다 0.418엔(0.016%)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828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307달러보다 0.00025달러(0.02%)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5.35엔을 기록, 전장 125.87엔보다 0.41엔(0.23%)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4% 하락한 92.913을 기록했다.

외환 트레이더들은 27일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월 의장이 취약한 미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연준이 어떤 조처를 할지에 대해 잭슨홀 연례회의 연설을 통해 밝힐 것으로 보여서다.

특히 투자자들은 물가가 현재 목표인 2%를 넘어 과열될 경우에도 일정 기간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점을 명시적으로 밝히는 평균물가목표제(Average Inflation Targeting)를 파월이 언급할지 여부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온라인 중개사인 XM에서 선임 투자연구원으로 있는 라피 보이어디젼은 "고정된 2%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시간 경과에 따른 평균 물가를 목표로 하는 것은 더 오랫동안 더 낮은 수준의 금리를 의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이 그런 움직임을 확인해준다면 달러화는 당분간 의미 있는 반등의 기회를 거의 갖지 못할 것이다"고 풀이했다.

MUFG은행 글로벌 리서치 헤드인 미노리 우치다도 "파월 의장이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금리가 오랫동안 낮게 유지될 것이라는 비둘기파적 메시지를 보내 달러 약세를 부추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도한 달러 강세가 장기적인 조정기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소시에테 제네랄의 외환 전략가인 킷 주커스는 "시장은 여전히 유로화에 대해 과매수 상태이고 현재 시장 금리를 고려하면 연준이 거의 무한대로 저금리를 유지하는 상황"이라면서 "파월 연준 의장이 어떤 말을 해야 달러화를 지금보다 더 큰 폭 약화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허리케인 시즌이 올해는 일찍 오고 있다"면서 "이는 금값 약세와 유가 상승, 달러화 강세, 채권 시장의 조정, 주식시장에 대한 경계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이 1차 무역합의를 이행하기로 재확인한 이후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는 한때 달러당 6.69위안을 아래로 뚫는 등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세계 최강국인 양국 사이의 외교적 반목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다.

중국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이자 지배적인 모바일 결제회사인 앤트그룹이 세계 최대 규모의 공모주 공모를 통해 무려 300억달러를 조달하기 위해 홍콩과 상하이에 이중상장을 신청한 영향 등도 반영됐다.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중개되는 파월의 잭슨홀 연설이 이번 주 최대 행사지만 각종 경제지표도 주목을 받았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2014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이날 오전 나온 미 7월 내구재수주는 강한 반등세를 이어가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원유시장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4달러(0.09%) 오른 43.3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 허리케인 상황과 원유 재고 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 멕시코만 해상에 발생한 허리케인 로라가 재앙적인 피해를 낼 수 있는 수준인 4등급으로 격상된 가운데, 텍사스 및 루이지애나주 지역에 상륙을 앞두고 있어 긴장이 팽팽하다.

로라는 이날 밤부터 해안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며, 인근 지역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해당 지역의 미국의 원유 생산 및 정유 설비가 집중된 곳이다.

초대형 허리케인을 앞두고 부근의 원유 생산 시설도 거의 가동을 멈추고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정유 업체들도 상당수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허리케인에 따른 원유 생산 차질 이슈가 이미 주초 대부분 반영된 만큼 유가에 미치는 추가적인 영향은 제한됐다.

생산 설비의 파손 등 추가적인 피해가 심하지 않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 추세를 이어간 점은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약 469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인 300만 배럴 감소보다 큰 폭 줄었다.

미국의 원유재고는 5주 연속 줄어들면서 초과 공급에 대한 우려를 줄였다.

휘발유 재고는 458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139만 배럴 늘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16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1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로라로 인한 원유 관련 설비의 피해 정도 등에 따라 단기적으로 유가가 등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로라가 정유시설이나 파이프라인 등에 지속적인 피해를 미칠 것인가 하는 점이며, 이를 예상하기는 너무 이르다"면서 "하지만 폭풍 이슈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미국의 원유 시장은 지속해서 타이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알람 수석 시장 연구원은 "유가가 이런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는 허리케인으로 인한 피해의 정도와 설비가 재가동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어는 정도일지에 달려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공급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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