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노동절 연휴를 지낸 뉴욕증시 등이 급락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진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8일 오전 9시 현재( 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228엔보다 0.250엔(0.24%) 하락한 105.978엔을 기록하고 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797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428달러보다 0.00458달러(0.39%)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5.02엔을 기록,전장 125.80엔보다 0.78엔(0.62%)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50% 상승한 93.249를 기록했다.

노동절 연휴 이후 거래에 나선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이지만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는 주요 통화에 대해 소폭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휴 이후 거래에 나선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이번 주 시장의 관심사는 오는 10일에 열리는 ECB의 통화정책정례회의다. 대부분 애널리스트는 정책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나 유로화 강세를 우려하는 듯한 메시지를 보낼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계하고 있다.

유로화는 이달 초에 한때 달러당 1.20달러를 상향돌파하는 등 2년 내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날 개장 직전에 1.17달러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필립 레인의 발언이 유로-달러 환율 하락에 한몫했다.

호주 코먼웰스은행 외환 분석가인 킴 문디는 "ECB는 유로화 추가 절상에 대해 우려를 표시할 수 있으며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ECB가 더 급격하게 비둘기파로 변신할 수 있어 남은 주간에 달러화는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BNP 파리바 애널리스트들도 유로화의 최근 강세에 대응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이 부족하기 때문에 ECB가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을 변경할 가능성이 작다고 진단했다.

BNP 파리바 애널리스트들은 "대신 균형 잡혔지만, 전반적으로 신중한 어조로 유로-달러화에 대한 구두개입을 계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참가자들이 아벤 신조 일본 총리 사임에 따른 엔화 강세를 더는 시장 재료로 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후계자가 누가되든 아베노믹스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다음 주에 실시되는 일본 자민당 총재로 선출될 것으로 점쳐지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아베노믹스의 계승자로 풀이되고 있다.

미즈호은행의 수석 전략가인 다이스케 카라카마는 "약 8년 전(아베 총리 취임 당시) 엔화는 달러당 70엔대로 강세를 보였다"면서 " 하지만 현재의 달러-엔 수준으로 볼 때 후임자가 통화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그는 대신 강한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내각부는 이날 올해 2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7.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연율 기준 실질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28. 1%로 곤두박질쳤다. 속보치 마이너스 27.8%보다도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며 영국 파운드화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다.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전 집행위원장은 영국과 EU의 무역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융커 전 위원장은 "현재 상황은 최선의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지 않다"면서 노딜 가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주말 만약 10월15일 이전에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다면 브렉시트 협상을 포기하겠다고 선포했다.

파운드화는 뉴욕 후장 가격인 1.32809달러보다 0.02442달러 하락한 1.3036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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