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우위를 가리기 어려운 대선 구도, 우편투표를 둘러싼 분열 등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변동성이 증가하는 미국 증시에 대한 대안으로 전문가들이 소비재와 주택 섹터를 추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널은 대선이 다가올수록 투자자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며 일부는 증시 공포 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VIX)에 투자하고 있지만 이런 극적이고 위험한 전략을 피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다른 전략을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거가 지니고 있는 위험은 현재 가격에 반영됐다고 볼 수 있지만, 이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미국 증시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를 두고 살펴보면 지난 3월 후반 저점 기준으로는 50% 상승했고 연간으로는 3.6% 올랐다. 지난 9월 이후로는 추가부양책과 선거 전망에 대해 투자자들이 의문을 가지면서 하락 압력에 노출됐다.

UBS의 브라이언 로즈 이코노미스트는 대선에서 어느 쪽이 승리하더라도 영향을 받지 않는 분야인 주택, 필수소비재, 임의소비재 분야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소비재 중에서는 로우스(lowe's), 타깃, 도미노피자가 펜데믹으로 수혜를 입었다. 이들 주식은 올해 들어 두자리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레나, D.R.호턴 등 주택건설회사도 45% 이상 올랐다.

로즈 이코노미스트는 특정 후보의 거취와 지나치게 밀착하는 것과 주식 매매에 있어 감정적인 결정을 주의하라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그는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세금 정책으로 주식 시장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도 피해야 할 실수라고 언급했다. 기후변화를 제한하고 사회기간시설을 재건하기 위해 정부가 추가 지출하는 것은 경제 전반에 이득이 되고 순차적으로 주식 시장을 띄울 수 있다.

그는 "우리의 관점에서는, 이들은 대체로 상쇄된다"고 말했다.

손버그 자산운용의 제이슨 브래디 대표는 평균적인 수준보다 현금 보유를 높이도록 투자자에게 조언했다. 손버그는 픽스드 인컴 포트폴리오의 10%를 현금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국채수익률이 0% 부근이어서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손실을 볼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긴밀하게 상호 연계된 시장에서 현금 보유는 또 다른 매도세에서 기회를 얻기 쉽다. 지난 9월 주식이 하락할 때 국채와 금도 마찬가지여서 투자자들이 하락세를 피할 길이 없었다.

브래디 대표는 "특히 지난 3월 잘 알게 됐듯이, 현금은 무엇으로든 교환할 수 있지만, 다른 것을 현금으로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은행과 주택저당(모기지) 공급사를 낮은 벨류에이션을 지닌 잠재적으로 매력적인 투자처로 지목했다. 모기지 공급사의 주식을 사는 것은 재택근무 추세의 이점을 취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코먼웰스의 브래드 맥밀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개인투자자가 변동성을 운용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버티고 있으라고 조언했다.

그는 리서치 노트에서 "11월에 하락했다고 하자. 그래서 무엇이 문제인가. 하락은 항상 있다. 시간이 지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로즈 이코노미스트도 이런 기조에 동의했다. 선거와 선거 뒤의 일들은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선거일에는 결과가 명확해진다. UBS는 장기 투자 전망에 어떤 변화도 예측하지 않았다. 같은 이유로 투자자들도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압박받을 이유가 없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아주 좋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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