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 아시아 증시는 미국 재정부양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등락이 엇갈렸다.

내달 3일로 예정된 미국 대선 전에 백악관과 민주당이 부양책에 합의할 수 있을지 의문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일본과 중국 본토 증시가 하락했고, 대만과 홍콩 증시가 상승했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주요 지수는 엔화 강세 등으로 하락 마감했다.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5.19포인트(0.70%) 떨어진 23,474.27에, 도쿄증시 1부를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17.81포인트(1.09%) 하락한 1,619.79에 거래를 마쳤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4.661에 거래됐다.

전날 증시 마감 무렵엔 이보다 높은 105.284엔이었다. 달러-엔 환율 하락(엔화 가치 상승)은 일본 수출주 실적에 악재다. 해외에서 거둔 이익을 엔화로 환산하면 실적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후지토 노리히로 선임투자전략가는 "시장이 엔화 가치 상승을 싫어했다"고 교도통신에 말했다.

후지토 전략가는 "만약 달러화 가치가 104엔선 아래로 떨어지면 시장 심리가 나빠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성장률을 -2.2%로 0.6%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도 주가지수 하락 재료다.

조나단 오스트리 IMF 아시아태평양국 부국장은 "재정 및 통화지원 정책은 경제 회복이 두드러지기 전에 서둘러 철회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의 대선을 앞두고 경기 회복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져 하락했다.

22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2.52포인트(0.38%) 하락한 3,312.50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11.00포인트(0.49%) 밀린 2,243.24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장 초반 약세로 출발해 한때 1% 넘게 밀리기도 했으나 낙폭을 일부 줄인 채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로 예정된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9기 5중전회)를 앞두고 위험회피 심리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5년 단위로 장기 경제개발 계획을 수립해 진행하는 데 이번에 향후 5년간 연평균 경제성장률 목표가 5% 내외로 하향 조정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재정 부양책 협상이 계속 지지부진한 것도 주가에 부담을 줬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날도 "부양책 협상에 견해차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대화를 이어가는 중이다.

그러나 주·지방 정부에 얼마나 많은 자금을 지원해야 하는지, 팬데믹 기간 기업과 기타 운영에서 어떤 법적 보호를 제공할 것인지 등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중국의 언론사 6곳을 추가로 '외국사절단'으로 지정했다.

이들 매체는 미국 내 인력과 자산을 미 당국에 보고해야 하는 등 활동에 제약이 뒤따른다.

업종별로 보면 상하이증시에서는 건강관리와 농산물 관련주가 1% 넘게 하락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해 500억위안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 홍콩 = 홍콩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31.71포인트(0.13%) 오른 24,786.13에 장을 마쳤다. H지수는 7.40포인트(0.07%) 상승한 10,085.18에 마쳤다.



◇ 대만 = 대만증시는 특별한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39.78포인트(0.31%) 오른 12,917.03에 장을 마쳤다.

약보합권에서 출발한 지수는 등락을 반복하다가 가파른 하락 흐름을 보였지만 장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간밤 미국증시가 약세를 나타냈고 아시아 증시도 대체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만 주가지수를 견일할 만한 뚜렷한 재료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미국 경기 부양책의 협상이 지속되면서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고 있는 점은 증시 상단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2조 달러 규모의 부양책에 대한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백악관과 민주당 간 견해차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또 대선 전까지 양측의 합의가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상원 공화당의 반대로 인해 입법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개별 종목별로 살펴보면 TSMC는 0.4%, 케세이금융지주는 0.3% 올랐지만 포모사석유화학은 0.5%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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