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도 미국 투기등급 회사들의 부도율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회사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9월을 끝으로 하는 12개월 동안 미국 투기등급 회사채와 대출 부도율은 8.5%로 무디스가 지난 4월 예상했던 11.2%를 밑돌았으며 전월 부도율 8.7%보다도 낮았다.

펜데믹 초기 투기등급 회사들의 고전을 예상했던 곳은 무디스 외에도 많았다.

지난 2008년~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투기등급 회사들의 부도율이 14.7%에 달했기 때문이다.

한동안은 미국 경제를 둘러싼 불안한 전망이 맞아들어가는 것으로 보였다.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미국 기업 부도 실태를 무디스가 추적한 결과, 월평균 20곳이 문을 닫았다. 여기에는 파산 신청한 니만 마커스 그룹, 프런티어 커뮤니케이션 그룹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지난 8월과 9월 부도 기업 숫자는 11곳으로 줄었고 이달 들어서도 이런 추세는 유지됐다.

이 때문에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12개월 부도율이 이미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기업 부도가 줄어들면 해고도 줄고 성장은 빨라진다.

현재까지 애널리스트들은 기업 부도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의회의 조처로 보류된 것을 보고 있다. 이들의 조처로 가계에는 현금이 지급됐고 기업은 쉽게 대출받아 유지할 수 있었다.

무디스와 같은 대형회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을 수 있는 회사들이 전체 경제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들에게 채권을 발행할 만큼 큰 회사들이 등급을 받기 때문이다. 펜데믹에 큰 타격을 받은 소기업들로서는 채권발행은 엄두를 낼 수 없는 일이다.

대형회사들도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무디스의 최근 예측에 따르면 미국의 투기등급 부도율은 내년 3월 11.1%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악의 전망에서는 내년 9월 18.8%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현 추세는 긍정적 전망에 좀 더 가깝다.

투자자들의 수요가 강력해 지난 8월 이후 미국에서 발행된 투기등급 채권은 1천200억 달러가 넘는다. 올해 들어 총 발행액은 3천600억 달러가 넘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사업부인 LCD에 따르면 이는 이전 발행기록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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