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미국과 유럽에서 번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공포가 증권시장에 이어 원자재 시장에도 타격을 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18달러(5.5%) 폭락한 37.3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달 2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WTI는 올해 초 배럴당 60달러에서 출발해 지난 4월에는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대까지 떨어졌다.

세계 원유 가격 지표인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5% 하락한 배럴당 39.12달러를 나타냈다.

다른 상품 선물 가격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은 선물은 4.8%, 금 선물은 1.7%, 구리 선물은 1%가량 하락했다.

은과 금은 시장 혼란기에는 가치를 보전할 수 있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지만, 달러화 가치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산업용 금속 수요 전망에 민감한 희귀금속 팔라듐도 가격이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 상승과 원자재 매도는 투자자들이 유럽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한 것에 대해 우려하면서 나타났다.

특히 상품 수요를 견인하는 유럽의 두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가 신규 봉쇄 조치를 발표하면서 원자재 수요 감소 우려가 커졌다.

미국 내 확진자수 증가도 이런 걱정을 증폭시키고 있는데 프랑스와 독일의 코로나19가 세계적 추세의 시작일 수 있다는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이날 나온 미국 내 원유 재고량 증가도 휘발유 수요가 뜨뜻미지근하고 8월의 정점 아래에 머물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추워지면 사람들의 여행 수요가 더 줄어들 수 있고 미약한 연료 수요는 세계 경제 회복의 문제를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원자재 소비자인 중국의 상품 수요는 펜데믹을 통제한 이후 굳건하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경제 성장과 원자재 가격을 지지하기 위해서는 연료 소비가 좀 더 증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애널리스트는 "(연료) 수요 자료는 가계가 여전히 염려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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