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앤트 그룹의 기업공개(IPO)로 2년 전 자금조달에 참여했던 40여 곳의 해외 투자자들이 80억 달러의 횡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앤트그룹은 이번 IPO에 앞서 2015년 8월, 2016년 4월, 2018년 6월 등 세 차례 자금조달에 나섰다.

자금조달마다 기업가치가 급등했던 앤트 그룹은 지난 2018년 투자자 모집에서는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웠다.

투자금액이 총분해야 하고 경쟁자인 텐센트 홀딩스에 투자해서는 안 되는 등의 조건이 붙었다.

금액별 투자자를 살펴보면 5억 달러 이상 투자한 곳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국부펀드, 캐나다 연금펀드(CPPIB), 사모투자전문회사인 실버레이크, 워버그 핀커스, 칼라일 그룹, 제너럴 애틀랜틱 등이다.

뮤추얼 펀드 관리회사인 T.로 프라이스 그룹, 블랙록, 피델리티 투자는 2억 달러에서 5억 달러 정도 투자했다.

사모투자 전문회사인 KKR은 투자를 고려했으나 최종적으로는 하지 않았다. 다만 헨리 크라비스 공동의장 겸 공동 최고경영자 등 전·현직 경영진이 자신들이 운영하는 사모투자 기구를 통해 3천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KKR은 언급을 거절했다.

다른 유명인으로는 홍콩 갑부인 리카싱, 지난 1997년~2005년 홍콩의 행정장관이었던 둥젠화의 자제, 대만 재벌 인옌량의 아들 등이 있다. 이들은 사모투자 기구를 통해 투자했다.

이들을 통해 앤트 그룹이 조달한 금액은 103억 달러로 이번 IPO를 통해 약 84%의 이익을 얻을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은 추정했다.

사모펀드의 유동성 관련 컨설팅을 해온 뉴퀘스트 캐피탈 파트너스의 설립파트너인 민 린은 "투자자들이 그렇게 많은 돈을 넣고 그렇게 빨리 회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고 말했다.

그녀는 "앤트 그룹의 초기 자금조달은 아주 꼼꼼하게 통제됐고 초기 투자자 전원은 그들의 위상과 전략적 중요성 때문에 앤트 매니지먼트가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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