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 중반으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1,100원 선에서는 당국 경계에 하단이 막힐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간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4원 가까이 상승한 영향을 반영할 전망이다.

간밤 달러화 가치는 백신 호재에 3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으나 다시 상승하며 92.5선에서 등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58위안대로 레벨을 높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새로운 제재를 준비중이라는 소식이 간밤 위안화와 원화 약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역외시장 움직임을 따라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전일과 다른 분위기에 장중 숏커버가 나오면 레벨을 다시 1,110원대 중후반으로 올릴 수 있지만, 외국인 증시 순매수나 수주 관련 물량에 따라 상승폭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상하단이 막히면서 거래량이 줄어든 만큼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

전일은 수급·심리·펀더멘털면에서 달러-원은 하락 재료가 더 많았다.

지난 1~20일 수출은 11.1% 증가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일평균 수출도 7.6% 늘었다.

삼성중공업은 전일 총 25억 달러 규모의 선반 블록 및 기자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창사 이래 체결한 단일 선박 계약으로 최대 규모를 수주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달 들어 국내 조선사들이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면서 연말 달러-원 환율을 누르는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월말로 갈수록 네고물량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점도 하락 요인이다.

여기에 전일 코스피 지수는 2,600선을 뚫고 역대 최고치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1조 원 가까이 사들인 영향을 받았는데, 이달 들어서만 6조4천억 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특히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의 주가도 상장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도 미 증시가 상승한 가운데 외국인 순매수가 뒷받침된다면 코스피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이 연말 연초까지 코스피 2,700선을 예상하는 상황에서 이는 달러-원에 꾸준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백신의 빠른 보급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영국 옥스퍼드대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의 평균 면역 효과가 70%에 이르고, 투약 방법에 따라 90%까지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지난 주말 미 식품의약국(FDA)에 백신 긴급 사용을 신청한 가운데 모더나도 곧 승인을 신청할 전망이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양호한 미 경제지표와 부양책 기대가 위험 심리를 또 한 번 자극하며 미 증시는 상승했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바이든 행정부의 재무장관으로 내정됐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7.79포인트(1.12%) 상승한 29,591.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05포인트(0.56%) 오른 3,577.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66포인트(0.22%) 상승한 11,880.63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4.4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0.40원) 대비 3.90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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