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원자재 시장이 '구조적인 강세장'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

14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원자재 리서치 헤드인 제프리 커리는 블룸버그 TV와 인터뷰를 통해 구조적인 강세장의 전형적인 징후를 보면, 달러화 약세와 곡물 가격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커리 지난가을 원자재 시장에 대해 중기적으로 비중 확대를 주장했다. 구경제에 대한 구조적인 투자 부족, 정책 주도의 수요, 달러화 약세와 인플레이션 위험 증가에 따른 거시경제 순풍 등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다른 원자재 강세론자도 비슷한 주장을 하고 있다. 원자재가 수년간의 약세장을 끝내고 장기간의 강세 사이클을 시작할 것 같다는 게 이들의 견해다.

원자재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지난해 2월과 3월에 세계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면서 폭락했다. 4월 들어서는 만기가 임박한 서부 텍사스 원유 선물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지는 등 폭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커리가 익살스럽게 '비트콘(bitcorn)'이라고 이름을 붙인 옥수수 선물은 이달 들어 지금 10% 이상 올랐고 대두 선물도 9%나 상승했다.

두 곡물은 이번 주 초부터 모두 상승세로 돌아섰다. 빠듯한 공급과 곧 수확 철을 맞는 남미의 작황에 대한 우려를 강조한 미국 정부의 자료가 발표되면서다.

미국의 지표물인 원유 선물도 기물이 바뀐 이후 9%가 올랐고 글로벌 지표물인 브렌트유 선물은 8%가량 올랐다.

금속도 구리 가격이 4% 이상 오르는 등 위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커리는 자산 반열인 원자재는 상품 관련 주식들보다 더 나은 준비가 돼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증가하고 정부가 정책 혼합에서 더 많은 재정 부양책을 실시하는 데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에서 지속적 상승을 포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달 승인된 약 9천억 달러 외에 2조 달러 규모의 재정부양책을 이날 늦게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커리는 금융 자산은 "미래를 예상"하는 반면 원자재는 "현물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잠재적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비책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실물 경제의 예상치 못한 물리적 움직임을 반영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백신과 관련된 경제활동의 회복으로 경제가 물리적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현물 자산 매수를 원할 것"이라면서 "따라서 원자재 관련 주식이 아닌 원자재를 훨씬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n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5시 0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