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이번 주(18~22일) 달러화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제시한 1조9천억 달러의 부양책을 의회가 어떻게 처리하는지 주시하며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5일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0.169엔(0.16%) 오른 103.869엔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간으로는 0.06% 내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00859달러(0.71%) 내린 1.2078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간으로는 1.21%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한 주간 0.81% 오른 90.767을 가리켰다. 달러지수는 지난해 12월 2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14일(현지시간) 1조9천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구제 계획(American Rescue Plan)으로 명명한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했다.

미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은 달러 약세 재료지만 채권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달러화는 오히려 지난주 강세를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고위 관계자들이 나서 금리 상승을 잠재웠지만, 부양책이 시장에 영향을 발휘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민주당이 상원 내 단순 과반의 지위를 활용할 수 있는 '예산 조정' 절차가 있지만, 부양책 내용에서 선별과정을 거처야 하며 당내 합의 등에 시간이 걸린다.

MUFG의 통화전략가인 데릭 할페니는 "단기지만 미국 달러화는 확장을 지속할 것이다. 달러를 위한 큰 그림은 아직 그늘 속에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등 정치 혼란 등 미국 내 정치 일정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도 안전 자산인 달러 수요를 부추겼다. 오는 20일로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전후로 워싱턴 일대에서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백신 보급이 시작됐지만, 오히려 2차 접종에 필요한 재고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시장에 실망을 안겼다.

뉴욕을 비롯해 오리건주, 콜로라도주 등에서 연방정부가 약속했던 백신 재고가 없었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났다. 연방정부의 백신 비축분이 없다는 워싱턴포스트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템퍼스의 선임 통화 트레이더인 후안 페레즈는 "백신 낙관론에 대해서는, 어쨌든 아주 보급이 느린 현실 속에 있고 경제활동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고 느낀다"며 "의료 일선에서 좀 더 확실한 보장이 없다면 어떤 자금지원이 있더라도 시장이 번영을 지속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의회가 부양책을 통과시키면 달러 수급이 늘기 때문이다.

영국의 자산관리회사인 웨이버튼 에셋의 윌리엄 다이닝 최고 투자책임자는 "통화시장이 다른 시장과 다르지 않다"며 "많은 감자가 있으면 가격이 내려가듯 많은 달러가 있으면 약세를 띠게 된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의 회복 전망, 바이든 행정부의 금융, 조세 정책도 달러 약세를 전망하는 배경이다.

우니크레딧의 로베르토 미알리히 외환 전략가는 "달러는 중기적 관점에서는 약세가 될 것이다"며 "세계 경제 전망 개선은 안전자산 수요를 줄일 것이고 달러화 표시 자산 수요는 미국 정부의 엄격한 금융시장 규제, 바이든 정부의 부양책 조달을 위한 기업 증세 등으로 시간이 지나면 하락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주 미국 내 주요 일정으로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주택관련 지수, 기업 실적 발표 등이 있다.

20일에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이 있으며 이날은 1월 전미주택건설협회 주택가격지수가 발표된다.

21일에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12월 신규주택착공 및 허가 건수, 1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등이 있다.

22일에는 12월 기존주택판매와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의 1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 발표가 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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