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워런 버핏이 60억 달러를 투자한 일본 5대 상사의 주가가 시장 평균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작년 8월 워런 버핏은 자신의 회사인 버크셔 헤서웨이를 통해 60억 달러를 들여 스미토모, 이토추 등 일본 5대 상사의 지분 5%를 각각 매입했다.

버핏의 지분 매입 이후 5대 상사의 주가는 시장 평균수익률에 못 미치고 있다.

도쿄증시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가 26% 오르는 동안 5대 상사 중 한 곳인 스미토모 주가는 14% 올랐다.

투자자인 버크셔 헤서웨이 역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19% 오르는 동안 3% 오르는 데 그쳤다.







저널은 투자자와 투자대상이 존경받아온 역사가 있다는 것 외에도 요즘 투자자들에 비해 낡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꼬집었다.

스미토모는 올해 3월로 끝나는 회계연도에 14억 달러의 손실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스미토모는 마다가스카르 니켈 광산의 자산가치를 8억 달러 상각한다고 밝혔는데 팬데믹에 따른 운영중단과 니켈 가격 전망이 좋지 않은 점이 작용했다.

많은 투자자가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는 일본 상사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일본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팬데믹으로 돈을 긁어모으는 닌텐도와 같은 주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미토모의 효도 마사유키 최고경영자(CEO)는 "주주들에게 사과한다. 하지만 주주의 이익이나 배당 때문에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의 근본적인 생각은 좀 더 광범위하고 장기 지속하는 사회적 이익을 위한 사업을 건설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점진적으로 스미토모도 재생 에너지 사업으로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호주에서 태양광을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을 견인하고 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효도 CEO는 장기간을 생각하는 것이 팬데믹과 녹색에너지 혁명을 헤쳐가는 열쇠라고 말했다.

라쿠텐 증권의 전략가인 구보타 마사유키는 투자자들이 일본 상사가 화석연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예전 생각에 경도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는 일부 상사에는 소매 비중이 큰데 스미토모는 일본에 케이블 텔레비전과 슈퍼마켓 체인을 가지고 있다. 일부 무역 관련 프로젝트도 최근 유행과 부합하는데 마다가스카르의 니켈 광산 경우 전기차 배터리에 쓸모가 있다.

버핏 투자 회사 중 한 곳인 이토추는 지난 13일 광산 자산 소유지분을 모두 처분한다고 밝혔다.

CLSA의 전략가인 니콜라스 스미스는 새로운 사업으로 옮겨가는 일본 상사의 유연성은 쇠락하는 하나의 사업에 묶여있는 값싼 주식과 비교하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일본 상사는 지구촌을 돌아다니며 거래를 체결한 경력 직원들로 유명한데 이들 다수는 특정 광물이나 식품에 대해 특화된 지식을 지니고 있다.

스미스 전략가는 "이들 회사에는 정보로 무장한 일인 군대들이 있다. 이것이 버핏이 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스미토모의 효도 CEO는 버핏의 투자가 더 열심히 일할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처럼 100내 성장할 잠재력이 없다고 말할지도 모른다"면서도 "우리는 극도로 위기에 잘 견딘다"고 강조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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