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지구촌 가계 저축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생산액(GDP)의 6%에 달할 정도로 막대하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CNN비즈니스가 19일(현지시간) 무디스 애널리틱스를 인용, 보도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세계 가계저축액은 5조4천억 달러로 3월 말 기준 세계 GDP의 6%에 달했다. 가계저축액의 국가별 비중을 살펴보면 미국이 2조6천억 달러, GDP의 12%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영국이 GDP의 10%로 뒤를 이었다.

초과저축은 봉쇄와 정부지원이 모두 상당했던 북미와 유럽에서 가장 높았다고 마크 잔디 무디스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저축이 쌓인 배경을 살펴보면 소득에 영향을 받지 않은 부유한 가구가 여행, 엔터테인먼트, 외식 등에 사용했을 비용을 팬데믹으로 인해 저축에 남겨뒀다.

노동자와 회사에 대한 정부의 유례없는 지원도 막강한 저축 형성을 지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1월 전 세계 정부와 중앙은행이 자국 경제에 투입한 금액이 모두 19조5천억 달러라고 밝혔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여러 국가가 집단면역 형성에 들어가며 경제활동을 재개함에 따라 이연수요(pent-up demand)와 초과저축의 조합이 지구상에서 소비지출 급등을 부를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세계 초과저축액의 약 3분의 1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며 세계 GDP에 2%포인트를 추가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소비자 지출액은 얼마나 신속하게 팬데믹이 물러나느냐에 따라 예상과 차이를 빚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정부의 재난지원금을 사용하는 대신 빚을 갚거나 저축으로 남겨뒀다.

소비심리도 충만하다.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소비자 신뢰지수는 지난 2005년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출호황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은, 특히 미국이 그러한데, 초과저축액의 상당액이 부유한 가구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그들은 이를 소득보다는 자산으로 취급하고 따라서 훨씬 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가계 저축액은 55세 이상이 60%, 주택소유자 90%, 대학 학력 이상인 사람이 4분의 3을 지닌 것으로 파악됐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는 팬데믹이 젊고 저소득층 임대거주자이고 저학력자인 사람들에게 금융측면에서 힘들었는지, 또한 늙고 고소득에 고학력인 주택소유자는 얼마나 고상하게 금융측면에서 헤쳐나왔는지를 상기시켜준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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