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 아시아 증시는 간밤 뉴욕증시가 고점 부담에 약세를 보인 가운데 등락이 엇갈렸다. 일본과 중국 본토 증시는 하락했으며 홍콩과 대만증시는 올랐다.

대만증시는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지수가 2% 가까이 떨어졌다.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84.99포인트(1.97%) 떨어진 29,100.38로, 도쿄증시 1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30.31포인트(1.55%) 하락한 1,926.25로 거래를 마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 확대와 관련해 경계감이 있고, 외국인이 포지션 조정 차원에서 매물을 내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카무라 타카시 도카이도쿄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미국 주가가 높다는 경계감 때문에 조정 리스크가 의식되기 시작했다"면서 "외국인이 코로나 백신 보급이 늦는 일본의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신문에 설명했다.

코로나 확산세가 강한 오사카 등 지역에서 정부에 긴급사태 선언을 요청하려 한다는 소식도 하락 재료다. 이치카와 마사히로 미쓰이스미토모DS자산운용 연구원은 "긴급사태 선언은 실적 전망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교도통신에 말했다.

엔화 강세도 수출주 주가를 눌렀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198엔을 나타냈다. 전날 증시 마감 무렵엔 108.524엔이었다.



◇ 대만 = 대만증시가 장 막판에 반등하면서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60.59포인트(0.35%) 오른 17,323.87에 장을 마쳤다.

약보합권에서 출발한 지수는 약세와 강세를 번갈아 보이다가 장 막판에 상승 전환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날 주요 기술주 가운데 TSMC는 0.7% 내렸으나 미디어텍과 델타전자는 3.6%, 3.2%씩 올랐다.

정유·화학 업종 중에서는 포모사플라스틱이 1.8%, 금융주에서는 케세이금융지주가 0.6% 하락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대출우대금리(LPR)가 동결된 가운데 소폭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4.61포인트(0.13%) 하락한 3,472.94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1.68포인트(0.07%) 내린 2,272.6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중국의 사실상 기준금리인 LPR이 12개월 연속 동결됐다.

인민은행은 4월 1년·5년 만기 LPR을 각각 3.85%, 4.65%로 집계했는데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12개월 연속 동결된 것이다.

시장은 이미 LPR이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지난 15일 LPR과 느슨하게 연동되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가 2.95%로 동결됐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점은 증시 하락재료로 작용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개막식에서 화상 기조연설을 통해 새로운 냉전과 이데올로기적 대립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지난 1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미국을 겨냥해 내정 간섭이나 이데올리기 대결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통신, 부동산 부문이 약세를 견인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100억 위안 규모의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했다.



◇ 홍콩 = 홍콩증시는 소폭 오른 채로 장을 마쳐 3거래일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29.58포인트(0.10%) 오른 29,135.73에 거래를 마쳤고, H주는 7.08포인트(0.06%) 떨어진 11,085.87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장 초반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이후 보합권으로 올라서 좁은 범위에서 거래됐다.

전날 장 마감 후 중국 시장 당국이 알리바바와 오광발전(Minmetals Development) 사이의 합작사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고 오광발전이 밝히면서 이날 알리바바 주가는 1.6%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주가 0.5%가량 올랐으며 금속과 에너지 업종이 0.5% 안팎 떨어졌다.

증시 전문가는 항셍지수에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다면서 투자자들이 금리 변동성에 주목하면서 본토에서 홍콩으로의 투자금 유입이 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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