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에 1,110원대 중후반으로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지난 4월 한 달간 진행된 달러화 약세에 대한 차익실현 물량이 나온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이어가면서 달러화 가치가 급등했다.

미국의 3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4.2% 늘며 예상치를 웃돌았고, 개인소득도 21.1% 증가했다. 4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72.1로 1983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화 강세에 유로-달러 환율은 다시 1.20달러대 초반으로 하락했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47위안대로 상승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1,117원대로 레벨을 높였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달러화와 위안화 등 주요 통화 흐름에 연동하는 가운데 코스피 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매 동향과 월초 수급 공방에 따라 변동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 인덱스가 90.5선에서 91.2선으로 급등한 가운데 월말 네고물량이 소화된 이후 결제수요 및 저가매수가 수급상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1,110원대 중반에서는 그동안 역외를 중심으로 들어왔던 달러 매도 포지션에 대한 손절성 물량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특히 이날부터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수급에 변화가 나타날지도 관심사다.

공매도가 증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예상에도 불안 심리에 코스피 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최근 달러 약세가 주춤한 가운데 미 증시 약세 등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도세가 이어지는 점도 환율 상승 재료다.

다만, 다수의 상승 재료에도 4월 수출이 10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상단은 제한될 수 있다.

4월 수출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전년 동월대비 41.1% 증가했다.

수출액이 올해 두 번째로 500억 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역대 4월 중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아직 달러화 방향성을 확신할 순 없지만, 고점에서는 네고 물량 등이 나오며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한편, 달러화에 영향을 미치는 미 국채금리는 안정세를 이어갔다.

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자산 매입 속도를 늦추거나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매파적인 목소리를 냈지만,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하며 1.62%대로 마감했다.

카플란 총재는 "경제는 연준의 상당한 추가 진전이라는 전제조건에 곧 도달할 것"이라며 "1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기준점에 도달할 것 같다"고 전했다.

미국 주식시장은 지표 호조에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와 고점 부담에 하락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7.4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2.30원) 대비 5.1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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