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금 가격이 지난주 약세를 회복하며 급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달러화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약세를 보이는 데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면서다.

3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4.10달러(1.4%) 상승한 1,791.80달러에 마감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6월물 금 가격은 장중 한때 1,798.80까지 치솟아 지난달 21일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주 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세도 금 가격 상승에 한몫했다고 풀이했다.

안전자산 수요가 강해져 금 가격 급등세를 부채질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두 번째의 인구 대국인 인도를 중심으로 다시 확산하고 있어서다.

알트베스트의 마이클 암브루스터는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금과 은 등) 귀금속에 대한 저가 매수가 강해졌다"고 풀이했다.

키트코닷컴의 선임 분석가인 짐 와이코프는 "금과 은 강세가 미약하나마 단기적인 기술적 우위를 되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금과 은 가격이 이날 미국장 거래 초반에 일부 저가 매수와 달러 인덱스 약세를 포함한 시장 외부적인 강세 요인 속에 견조하게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안다의 선임 시장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 이후 금 가격이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인플레이션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되면 우리는 이를 바로잡을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야는 "그건 일정부분 설득력이 있다"면서 "하지만 투자자들은 현재의 경제 재개에 따름 장세와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보고서가 반드시 미 국채 수익률 급등세를 의미하지는 않을 것으로 믿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미 국채 수익률 상승세는 금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금 가격에 민감한 영향을 미치는 미 국채 수익률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연 1.61%에 호가가 나오는 등 지난 주말 대비 강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미 국채 수익률이 낮아지면 금에 대한 상대적 선호도가 올라간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달러화 약세도 금 가격 상승에 한몫한다.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달러화로 매겨지는 금값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어서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금은 주간 단위로 0.6% 하락했지만, 월간 단위로는 3% 상승했다. 올해 들어 월간 단위로 상승세를 보이기는 처음이다.

한편 은은 지난주에 주간 단위로 0.8% 하락했고 월간 단위로는 5.5%나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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