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4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큰 폭으로 밑도는 등 쇼크 수준이지만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배런스가 7일 보도했다. 나스닥은 경제 전반의 성장세가 둔화하더라도 성장이 예상되는 종목들이 집중 편성된 기술주 중심이라는 이유에서다.

배런스는 이날 발표된 고용보고서는 한마디로 형편없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4월 미국의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아 고용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는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6만6천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00만 명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3월 고용도 91만6천 명 증가에서 77만 명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배런스는 관측자들이 어떻게 예측이 빗나갔는지 파악하려고 노력할 정도로 이번 결과는 이상한 수치라고 풀이했다. 아직은 마땅한 답이 없는 것으로 진단됐다.

일부에서는 당초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던 시간당 평균 임금이 오른 대목을 지목했다. 고용시장 여건이 빠듯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이유에서다.

제프리스의 이코노미스트인 토마스 사이먼스는 "월평균 시간당 소득이 0.7% 급증했고, 주간 근로시간은 35.0시간으로 연장돼 고용주들이 노동자들을 소파에서 끌어내기 위해 임금 인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또한 현재의 직원들에게 업무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더 오래 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시장의 반응은 빠르고 즉각적이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49% 이하로 떨어졌지만, 회복세를 보이며 1.513%로 회복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선물은 하락한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 선물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배런스는 나스닥 등이 상승세를 유지한 게 일리가 있다고 풀이했다. 예상보다 저조한 고용지표 등을 볼 때 경제성장은 시장이 예상한 만큼 빠르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런 환경에서는 경제 전반의 성장세가 둔화하더라도 성장할 수 있는 종목으로 가득 찬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배런스는 분석했다.

배런스는 지금은 기술주 거래의 종말에 대한 괴소문들이 너무 과장돼 있다고 지적했다.

n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23시 0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