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민간 고용 지표 등 주요 경제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왔지만,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5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호조 기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경계가 커져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90선을 회복하며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휘발유 재고가 예상외로 늘었다는 소식과 차익실현 매물 등에 보합세로 마쳤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민간부문 고용은 97만7천 명 증가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68만 명 증가였다. 지난 4월 수치는 당초 74만2천 명 증가에서 65만4천 명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주간 실업 지표도 팬데믹 초기 이후 처음으로 40만 명을 밑돌았다.

미 노동부는 3일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2만 명 줄어든 38만5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3월 14일 주간의 25만6천 명 이후 가장 낮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 방안과 관련해 지출 규모를 1조 달러로 낮추고, 법인세 인상안에서 한발 물러나 법인세 최저한도를 15%로 설정하는 방안을 공화당에 제시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법인세를 28%로 올리는 방안 대신, 법인세의 최저한도를 15%로 두는 방안을 새롭게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바이든 대통령이 법안 규모를 1조 달러로 낮추고, 법인세 인상안을 제외한 인프라 투자안을 공화당에 제시했다고 전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의에 바이든 대통령이 법인세 인상안을 폐기한 것은 아니라며 다른 협상에서 이 조치를 계속 밀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셸리 무어 캐피토 상원 의원은 오는 4일 다시 만나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인들의 투자를 금지하는 중국 기업들의 목록을 59개로 확대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 강경책을 이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 주식시장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34포인트(0.07%) 하락한 34,577.0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27포인트(0.36%) 밀린 4,192.8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1.82포인트(1.03%) 떨어진 13,614.51로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민간 고용 및 실업수당 지표와 밈(Meme) 주식의 열기 등을 주시했다.

민간 고용이 100만 명에 육박하면서 다음 날 발표되는 노동부 고용 보고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고용이 크게 개선되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이 예상보다 빨리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긴축에 나설 경우 이는 주가에 부정적이다.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으며 국채금리도 상승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1.591%에서 1.622%까지 올랐다.

금리의 가파른 상승은 특히 기술주에 부정적이다.

주식 토론방에서 회자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밈 주식의 변동성은 지속됐다.

AMC 주가는 개장 전 20%까지 올랐으나 신주 매각 소식에 오름폭을 모두 반납하고 18%가량 하락 마감했다. AMC 주가는 전날 95%가량 오른 바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블랙베리의 주가는 전날 31% 오른 데 이어 이날 4% 상승 마감했다.

생활용품업체 베드배스앤비욘드와 헤드폰 제조업체 코스의 주가는 각각 28%, 24% 추락했다. 이들 종목은 전날 각각 62%, 69% 급등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중국 내 5월 판매량이 전달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는 보도에 5% 이상 떨어졌다.

제너럴모터스(GM) 주가는 수요 증가로 북미 지역에서의 중대형 픽업트럭 생산을 확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6%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표가 계속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중앙은행의 조기 긴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캐롤라인 시몬스 수석 투자 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 그리고 그들이 언제 테이퍼링에 나설지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더 강한 모습을 보인다면, 경제가 추세로 돌아가고 있으며, 일자리 증가세가 탄탄하며 그에 따라 임금이 상승하고, 어느 시점에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는 논쟁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0.56포인트(3.20%) 오른 18.0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3bp 오른 1.622%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3.2bp 상승한 0.168%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1bp 오른 2.301%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46.3bp에서 이날 145.4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오는 4일 고용보고서를 하루 앞두고 나온 고용 관련 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아 경제 지표 기대를 키웠다. 동시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도 고조돼 국채수익률이 전반적으로 올랐다. 특히 5년물 전후의 국채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더 상승했다.

5월 고용보고서까지 강하게 개선되면 연준이 현 통화정책, 자산 매입을 조정할 수밖에 없게 된다. 연준은 그동안 아직 회복되지 못한 고용 부분을 완화적인 정책 기조의 정당성으로 내세웠다.

공급관리협회(ISM)의 서비스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마킷 서비스업 PMI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서비스업 지표도 초강세를 나타냈다.

최근 미 국채수익률은 강한 인플레이션 지표,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지만 개선세가 더 빨라지고 있다는 연준 베이지북에도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고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연준의 방침에 국채시장은 신뢰를 보냈지만, 고용보고서를 전후로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테이퍼링 계획이 8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공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내일 매우 중요한 고용보고서 수치에 놀랄 부분이 있다면 거래량이 얼마나 늘어날지 궁금하다"며 "투자자들은 국채에 자금을 추가로 배정하거나 투기적인 거래로 복귀하기 전에 지표와 새로운 경제 전개의 적절한 조합을 기다리고 있어 국채 흐름은 연말 연휴와 비슷하게 한산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코노미스트들은 6월과 7월에 보고 싶은 게 무엇인지 알고 있지만, 국채시장은 기다리고 있는 단서가 무엇이든지 아직 충분히 보지 못했다는 것만 알고 있다"며 "2분기에 거래가 위축될 것을 예상했는데도 팩트보다 가격으로 앞서가려는 트레이더들의 6개월 동안 열의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캔토 피츠제럴드의 저스틴 레더러 국채 분석가는 "낮은 거래량, 개선되는 경제 지표 속에서 국채수익률이 올랐지만, 여전히 레인지 장세"라며 "지표는 약간 더 좋았지만, 시장은 어디로도 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포트폴리오에서 점진적으로 회사채를 줄여나가겠다는 연준의 성명은 어떻게 봐도 채권 매입 테이퍼링 발표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코메르츠방크의 크리스토프 기러 금리·신용 리서치 대표는 "연준의 테이퍼링 주장은 올해 4분기, 첫 금리 인상은 2023년 4분기로 예상된다"며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분기에 2% 도달하고 독일은 0%에 근접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CE)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올라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최소 2023년까지 금리를 유지하겠지만,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오르고 특히 미국 국채수익률은 더 빨리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CE는 "이는 미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더 지속적인 것으로 판명이 나고 경제가 강하게 회복하기 때문인데, 미국에서는 더 많은 긴축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추가로 구축될 것"이라며 "미국 밖 성장 기대는 낮아져 더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이끌고 그 결과 해외 장기물 국채수익률은 더 천천히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BMO 캐피털 마켓의 제니퍼 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업 수치는 가게, 식당, 극장, 사무실이 두 팔 벌린 채 그들의 고객을 환영하면서 문을 열어젖힐 때 일어나는 일"이라며 "대단하다"고 분석했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의 거스 파우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급망 병목현상이 한 해 동안 점차 완화할 것이며 팬데믹이 사라지고 학교가 대면 교육으로 돌아가고 추가 실업수당 혜택이 만료되면 구직 활동이 더 강해져 노동력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0.29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550엔보다 0.740엔(0.68%)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31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2108달러보다 0.00798달러(0.65%)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3.75엔을 기록, 전장 133.77엔보다 0.02엔(0.01%)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63% 상승한 90.471을 기록했다.

미국의 가파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다시 강해졌다. 미국 경제의 가장 약한 고리인 고용 부문도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이에 따라 오는 4일 발표되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 수 있다는 전망도 강화됐다. 월가는 신규고용이 65만 명가량 늘어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모두 달러화 약세에 베팅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소식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강조했던 고용 부진까지 해소되면 당초 전망보다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이 빨리 종식될 수도 있어서다. 외환시장은 그동안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등을 바탕으로 달러화 약세 쪽으로 기울었지만 최근 들어 변화의 조짐을 보인다.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너무 가파른 경기 반등을 시사하고 있어서다.

달러 인덱스는 4월에만 2% 하락했고 5월에도 1.6%가 떨어지는 등 최근 들어 약세 흐름을 강화해 왔다. 하지만 이날 달러 인덱스는 한때 전장보다 0.72% 상승한 90.550을 기록하는 등 3주 만의 최고치 수준까지 급등했다.

미 국채 수익률도 10년물 기준으로 연 1.62%까지 상승하면서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연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경제는 지금 매우 강한 수요를 나타낸다"며 "전반적인 경제 여건은 매우 긍정적이며 강한 성장과 일자리 증가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빠른 회복 속에서도 고용시장에 다시 불이 붙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경제는 여전히 상당한 진전 기준 도달 측면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자산 매입 테이퍼링을 위해 정해놓은 기준을 충족하는 데 여전히 꽤 멀다"고 덧붙였다.

중국 위안화는 달러당 6.39위안에서 호가가 나오는 등 전날 뉴욕 종가 수준인 6.38위안보다 상승세를 보인다. 위안화 환율 상승은 위안화가 달러화 대비 약해졌다는 뜻이다.

포렉스닷컴과 시티인덱스의 글로벌 시장 조사 헤드인 매트 웰러는 "미국의 고용 시장은 전례 없는 코로나19 팬데믹의 혼란에서 벗어나면서 평소보다 더 불확실하고 불안정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용보고서의 월별 변동성은 예측하기 어려운 것으로 악명이 높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예측에도 너무 많은 지분을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템푸스의 외환전략가인 후안 페레즈는 미국 달러화의 우위를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달러화의 배후에 있는 미국 경제는 팬데믹 모드에서 벗어나고 있고 이제 경제 지표들이 우리에게 분명한 모멘텀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결국, 우리의 전반적인 상황은 사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더 나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남은 기간에 고용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는다면 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향후 (재정) 지출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단스케방크의 수석 분석가인 미카엘 밀호이는 유로-달러의 박스권 등락을 언급하면서 "적어도 지금 일어나고 있는 대부분의 일은 단순히 확인하는 차원이어서 놀랄 일도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음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나 다가오는 FOMC 회의 등이 이러한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당장은 서프라이즈가 될 핵심 경제지표의 공백 속에 횡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원유시장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센트(0.03%) 하락한 배럴당 68.81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마감가인 68.83달러는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였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줄었으나 시장은 휘발유 재고가 늘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5월 28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재고가 507만9천 배럴 감소한 4억7천927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230만 배럴 감소였다.

휘발유 재고는 149만9천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372만 배럴 늘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각각 170만 배럴, 110만 배럴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늘어나면서 혼재된 보고서가 나왔다"라며 "이는 휘발유와 정제유에 대한 내재 수요가 줄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유가는 그동안 올해 하반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WTI 가격은 장중 69.40달러까지 오르며 70달러에 육박했다. 유가가 2018년 10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차익실현 압박도 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오안다의 소피 그리피스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큰 그림으로 보면, "수요 전망이 미국과 유럽, 중국에 의해 크게 강화되고 있다"라며 "원유 수요가 하반기에는 공급을 넘어설 것이라는 폭넓은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의 핵 합의 복원 가능성은 원유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아바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트레이더들은 미국과 이란의 핵 합의가 쉽게 복원될 수 없다고 이해하고 있다며 이는 원유시장에 공급이 즉각적으로 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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