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10원 선으로 내려서면서 1,100원대 재진입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
시장 기대와 달리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는 2개월 연속 예상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내놓았다.
5월 신규 고용은 55만9천 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인 67만1천 명 증가를 밑돌았다. 전일 발표된 민간 고용지표에도 크게 못 미쳤다.
지난 4월과 마찬가지로 일자리는 늘었지만, 정부의 전폭적인 실업 지원에 일할 사람이 부족해진 점이 지표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숫자 자체로는 개선세를 나타냈다.
지난 4월 27만8천 명 증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신규 고용은 확실히 늘어났고, 5월 실업률도 5.8%로 지난 4월 6.1%보다 낮아졌다.
구인난에 5월 시간당 임금은 30.33달러로 지난 4월 30.18달러보다 증가했다.
연방정부의 실업수당 지급이 끝나는 오는 9월까지는 경기회복세와 신규 고용자 수 증가세가 비례하지 않을 수 있다.
고용 부진에 당분간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도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다시 대기 장세에 들어설 수 있겠지만, 2개월 연속 고용이 기대에 못 미친 만큼 연준이 긴축을 서두를 이유가 줄었기 때문이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지난 거래일 7bp 넘게 하락하며 1.55%대로 장을 마감했다.
달러 인덱스는 고용 호조 기대를 선반영하며 90.6선까지 상승했으나 지표 실망에 90.1선으로 곤두박질쳤다.
달러화가 강세 동력을 잃으면서 주요 통화들은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1.21달러 선을 위협받던 유로-달러 환율은 1.21달러대 후반으로 상승했다.
중국 당국 조치에 강세를 되돌리던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41위안대에서 6.39위안대로 급격히 레벨 조정을 받았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0원대로 속락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을 반영하며 1,110원 선으로 갭다운 출발할 전망이다.
달러화가 당분간 약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 속에 달러-원 환율도 1,100원대 진입을 재차 시도해볼 수 있다.
다만, 지난주 원화 강세 동력으로 작용했던 역외 위안화가 당국 조치에 그동안의 강세를 되돌린 만큼 달러-원이 전저점까지 레벨을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수급상으로도 1,110원 부근에서는 저가매수 및 결제수요가 활발히 유입될 수 있다.
고용 부진에도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긴축 우려를 덜며 상승했다.
외국인이 최근 3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수한 가운데 미 주가 상승과 더불어 코스피 지수도 상승세를 나타낼지 확인해야 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9.35포인트(0.52%) 오른 34,756.3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7.04포인트(0.88%) 상승한 4,229.89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9.98포인트(1.47%) 오른 13,814.49를 나타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0.6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16.50원) 대비 5.85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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