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 채권시장은 단기 구간의 심리악화와 한국은행의 국고채 단순매입 등 재료를 반영해 커브 플래트닝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패닉 장세가 진정되면서 지난주와 같은 금리 급등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국고 3년 기준 1.5% 부근, 기준금리의 3번 인상을 반영하고 4번의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수준의 금리 상단을 예상하는 참가자들도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쏠림의 직접적 원인이 된 물가안정목표 설명회에서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이 총재의 물가안정목표 점검 설명회 발언 내용이 2주 전에 나왔던 한은 창립기념사나 집행 간부의 언급과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어조의 차이 때문에 시장이 급격한 약세로 전환됐다는 주장이다.

통화정책의 '연내' 정상화를 언급한 것이 처음인 줄 몰랐다는 발언에서 보이듯 이번 물가설명회에서 이 총재의 발언은 세밀하게 조율됐다는 느낌이 다소 덜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시장은 이번 물가설명회에서 질서있는 정상화라는 한은 메시지의 핵심이 흐려졌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 금융통화위원회 때보다 편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가 시장에는 오히려 독이 된 셈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글로벌 흐름에 비춰보면 이주열 총재의 발언이 적절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인상해 기준금리를 단숨에 2.0%에서 4.25%로 올렸고, 멕시코 중앙은행도 지난 25일 시장이 전혀 예상치 못한 시점에 기준금리를 4.0%에서 4.25%로 인상했다.

인플레이션과 테이퍼 탠트럼 위험에 대응한 비기축통화국 중앙은행들의 발빠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오전에는 국고 30년물 3조3천억 원과 통화안정증권 91일물 8천억 원 입찰이 있다.

한은 단순매입은 오후장에서 국고채 5년과 10년 경과물에 대해 1조5천억 원 규모로 시행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위험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실내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했고, 영국은 하루 확진자가 2만 명에 육박했다. 우리나라의 델타 변이 감염자 수는 총 256명으로 추정된다.

이번주 초로 예정된 기획재정부의 하반기경제정책 방향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도 주목된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39bp 오른 1.5276%, 2년물 금리는 1.24bp 상승한 0.2775%를 나타냈다.

미국의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올라 199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 거의 30년 만에 가장 높이 올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7.02포인트(0.69%) 오른 34,433.8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21포인트(0.33%) 오른 4,280.7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32포인트(0.06%) 떨어진 14,360.39로 장을 마쳤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127.2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7.70원) 대비 0.70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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