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의 경제 지표가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국채 가격은 미국 주택가격지수와 소비자신뢰지수 상승에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 등의 영향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회동을 앞두고 소폭 올랐다.

투자자들은 주 후반 발표되는 고용 지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테이퍼링 이슈, 전 세계 코로나19 재확산 상황 등을 주시하고 있다.

최근 들어 주택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주택저당증권(MBS) 매입 축소에 대한 논의는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 당국자들 사이에서 주택시장 과열을 우려해 연준이 MBS를 먼저, 더 빨리 줄이자는 '2단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논의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매달 국채 최소 800억 달러, MBS 최소 400억 달러를 매입해오고 있으며,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이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 논의가 공식 시작된 바 있다.

일부 연준 위원들은 주택시장이 가열되고 있어 더는 연준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4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연이율로 14.6% 올라 1987년 자료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달 13.3% 오른 데 이어 상승 폭이 확대됐다. 20개 도시 주택가격지수도 연이율로 14.9% 올라 3월 13.4%에 비해 상승 폭이 커졌다.

주택 수요가 급증한 데 비해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미국 주택 가격은 가파른 오름세를 유지했다.

미국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상승세를 굳혔다.

콘퍼런스보드는 이날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27.3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5월 수치는 117.2에서 120.0으로 상향 조정됐다.

지수는 5월에 다소 정체된 모습을 보이다 6월 또다시 개선되면서 소비자들의 경기 신뢰도가 개선되고 있은 것으로 해석됐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여름이 끝날 때면 미 고용시장의 장애 요인이 없어질 것이라며 낙관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바킨 총재는 그런데도 고용시장에 더 많은 진전이 있을 때까지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 주식시장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02포인트(0.03%) 오른 34,292.29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9포인트(0.03%) 상승한 4,291.80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7.83포인트(0.19%) 뛴 14,528.3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거래일 연속 올랐고, 다우 지수는 전날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데 그쳤다. 나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올랐다.

지수는 차익실현 압박에도 소비자신뢰지수가 크게 개선됐다는 소식에 강세 흐름을 유지했다.

업종별로 기술주가 0.7% 오르면서 상승을 주도했다.

유틸리티와 통신, 에너지 관련주는 약세를 보였다. 금융주는 전체적으로 하락했으나 일부 은행주들은 배당 확대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웰스파고는 배당을 주당 20센트로 기존의 두 배로 확대한다고 발표했고, 18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놓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JP모건 등도 배당 확대를 발표했다.

보잉 주가는 유나이티드 항공이 보잉으로부터 200대의 여객기를 주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는 소식에도 1% 이상 하락세로 마감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주가는 골드만삭스가 투자 의견을 상향하면서 1%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고점을 경신해가면서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인트 고타드 펀드 매니지먼트의 대니얼 에거 최고투자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주가는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여름 들어 소강상태가 올 수 있으며, 지그재그형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약간 조정을 받을 때 에어 포켓(급강하 지점)이 나와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8%로 반영했다. 이는 전장의 11.6%보다 낮아진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0.26포인트(1.65%) 오른 16.0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 3시 기준보다 0.25bp 상승한 1.4825%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0.82bp 오른 0.2622%를 나타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1.26bp 하락한 2.0984%를 기록했다.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 격차는 전일 122.6bp에서 122.0bp로 소폭 줄었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월말과 분기말이 겹치면서 국채 수익률은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초반에 상승하면서 1.50%를 웃돌았으나 장 후반에는 1.48%대로 상승폭이 줄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주택가격지수와 소비자신뢰지수가 모두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강화됐다.

채권시장 투자자들은 이번 주에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주 고용지표를 토대로 앞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빨리 긴축적인 통화정책으로 변화할 수 있을지 가늠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는 미국 고용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채권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의 경기 회복세에 주목하며 이번 주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노르디아의 세바스티엔 갈리 선임 매크로 전략가는 "코로나19와의 싸움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낙관주의가 많아지면서 세계 경제가 일시적으로 과열되고 있다"며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지, 영구적일지 여부"라고 언급했다.

그는 "임금 압박이 계속 증가하겠지만 일시적일 것이며, 듀레이션을 줄이는 전략과 경기순환주/가치주 선호를 추천한다"고 언급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0.54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605엔보다 0.065엔(0.06%) 내렸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99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246달러보다 0.00251달러(0.21%)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1.55엔을 기록, 전장 131.91엔보다 0.36엔(0.27%)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8% 상승한 92.060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급소환됐다. 호주와 아시아 일부 지역에 이어 유럽에서도 델타 변이가 기승을 부리면서다.

위험 선호도에 대한 바로미터 통화인 호주 달러가 급락했다. 감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로 호주에서도 인구가 가장 많은 시드니가 봉쇄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유로존에서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에서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가운데 델타 변이 감염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일주일 사이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독일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 비율이 36%에 달해 전주의 15%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도 2만 명을 훌쩍 넘었다. 영국 정부는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2천868명으로 2만3천275명이었던 1월 30일 이래 약 5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지난 7일간 합계는 11만6천287명으로 직전 같은 기간 대비 70%나 급증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0.18% 하락한 1.38505달러에 거래됐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영국발 여행객에 대해서는 입국 금지 조치를 단행했다.

말레이시아가 봉쇄조치를 확대하는 가운데 태국은 새로운 제한조치를 발표했고 인구 2억이 넘는 인도네시아도 신규 확진자 급증으로 비상이 걸렸다.

달러화는 그동안 위험선호 심리와 상관관계가 약화해 왔다. 최근 몇 주간 코로나19가 주춤해지고 연준이 당초 전망보다 빨리 긴축적인 기조로 돌아설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델타 변이 확산 등의 영향으로 위험선호 심리와 달러의 상관관계가 다시 강화되고 있다.

달러 인덱스가 92선을 회복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표적인 안전통화인 엔화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다가 달러화 대비 강세로 돌아섰다. 일본 엔화는 스위스 프랑화와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모넥스의 선임 외환분석가인 사이먼 하비는 "델타 변이 때문에 남아프리카 공화국, 호주, 아시아 일부 국가들이 봉쇄조치를 단행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안정적이고 확고한 분위기였던 2분기에서 앞으로 훨씬 더 많은 불확실성으로 전환했으며 시장도 그에 대한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쿼티 캐피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튜어트 콜은 "델타 변이 사례의 확산이 하반기 성장 전망치를 낮추고 위험 회피가 다시 작동하는 등 확실히 투자심리에 걸림돌이 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위험 회피가 강화되는 것은 미국 달러화에 분명히 호재다"고 지적했다.

라보뱅크 전략가인 제인 폴리는 "시장은 유로존의 백신 따라잡기 트레이딩에 대한 낙관론을 바탕으로 순매수 포지션을 잡아 왔지만, 이제는 (여름에) 유럽 전역에 (코로나19의 델타 변종이)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유로화의 월간 전망치를 1.19~1.20달러로 낮춰 잡았다.



◇ 원유시장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7센트(0.1%) 오른 배럴당 72.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유 시장 트레이더들은 전 세계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 가능성과 OPEC+ 산유국 회동을 주시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코로나19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이들도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과 정면으로 상반되는 것으로 그만큼 델타 변이의 확산이 심상치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봉쇄 조치가 강화되고 있다.

미국 LA 카운티 보건 당국자들도 이날 공공 실내장소에서는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마스크를 쓸 것을 권고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전국적인 마스크 의무화 지침을 완화한 지 2주 만이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델타 변이가 진짜 문제가 되고 있으나 아직 단정하기는 너무 이를 수 있다"라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번 변이에 대한 문제와 이번 변이가 또다시 경제 봉쇄를 초래할지 여부와 관련해 엇갈린 시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따라서 지금은 위험은 있지만, 상황을 주시해야 하며, 원유 수요 증가에 의미 있는 충격을 미칠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평가했다.

트레이더들은 OPEC+ 산유국 회동도 주시하고 있다.

1일 월례 회동을 앞두고 OPEC+ 공동기술위원회(JTC)는 이날 온라인으로 회동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동에서 JTC는 만장일치의 결정이나 권고는 내리지 않았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이날 회동에서 올해 전체 원유 수요가 하루 600만 배럴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바르킨도는 "현재 와일드카드(예측 불가능한 변수)는 델타 변이 확진자 수 증가와 많은 지역에서 그에 따라 봉쇄 조치를 강화하는지 여부다"라고 말했다.

그는 "불확실성과 관련 위험을 고려하더라도 올해 하반기 원유 수요는 강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OPEC+가 8월부터 감산 규모를 하루 50만 배럴가량 추가 완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위스코트의 아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복 모멘텀이 또 다른 전파 위험에 타격을 받지 않을 경우 경제 활동 개선과 여행 수요 증가로 쉽게 OPEC의 증산분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1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