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 채권시장은 불 스티프닝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바닥없이 하락하는 미국 금리가 전반적인 호재로 작용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국고 50년물 입찰과 다음 주 국고 10년물 입찰이 장기 금리의 강세를 제한하는 재료가 될 전망이다.

단기 구간은 연내 기준금리 2번 인상 기대가 1번으로, 다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임기 내 2번 인상 기대가 1번으로 후퇴를 거듭하면서 금리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일 오후 9시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 수는 1천179명으로, 하루 기준 최다 확진자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수도권에서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4단계로의 격상이 예상된다.

통화정책을 둘러싼 국내외 환경의 급변에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이제 매파에서 비둘기파로 바뀌는 분위기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완화적 언급을 내놓을 것이라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고, 금리 인상 소수의견에 대한 전망은 대체로 2명이었다가 1명 또는 만장일치 동결일 것이라는 전망으로 수정됐다.

반면 일각에서는 한은이 아예 7월 깜짝 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 관망세를 취할 것이라는 가설도 나온다. 상황이 급변하자 채권시장의 시각도 극단적으로 나뉘는 모양새다.

다만 현재 금리 흐름을 보면 7월 금리 인상론은 시장을 지지를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전파되면서 코로나19의 완전한 극복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증시는 급락하고 미국 금리는 강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09bp 하락한 1.2979%, 2년물 금리는 2.36bp 내린 0.1964%에 거래됐다. 미 10년 금리는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 22일 개최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한다. 기준금리 결정이 없었던 비통방 금통위지만 최근 통화신용정책보고서 관련 회의록에서도 주상영 금융통화위원의 소수의견이 나온 만큼 시장도 의사록에 주목할 전망이다.

이날 국고채 50년물 입찰 규모는 4천억 원이다. 다음 주 12일 국고 10년물 입찰 규모는 2조8천억 원이 예정돼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은 총재는 9~10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 바로 아래'에서 '2%'로 수정했다. ECB는 2%가 중기 목표치라고 밝혔고, 필요할 경우 일시적 오버슈팅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ECB가 기존보다 더 완화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했다.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후퇴하면서 미국 증시는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9.86포인트(0.75%) 하락한 34,421.93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7.31포인트(0.86%) 떨어진 4,320.8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5.28포인트(0.72%) 밀린 14,559.78로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147.3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5.00원) 대비 2.00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