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 채권시장은 강보합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적인 입장과 유럽·미국의 장기 금리 하락, 국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등은 채권 강세 요인이다.

반면 2천억 원의 국고 30년물 모집 발행은 장기 구간의 강세를 제한해 스티프닝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장이 주목하는 재료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다.

방역 당국은 원래 주말께로 예정된 조정안 발표를 이날로 앞당겼다. 수도권의 4단계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감염 상황은 전일 9시까지의 집계에서 수도권 확진자가 1천2명, 비수도권이 505명으로, 비수도권의 확진자가 사흘 연속 500명을 넘었다.

장중에는 국고 30년 2천억 원의 모집 발행이 있다. 규모는 작지만 시장에 추가 물량이 풀린다는 점과, 모집 발행은 엔드유저(end-user)의 입찰 참여 없이 국고채전문딜러(PD) 만의 역량으로 소화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규모에 비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

이날은 또 추가경정예산(추경)의 국회 본회의 통과가 예정돼 있다. 다만 여야가 전일까지도 추경 규모의 확대와 재난지원금의 전국민 대상 지급 여부를 놓고 합의에 이르지 못해 실제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간밤 ECB는 정책 금리를 동결하고,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달성할 때까지 금리를 현 수준이나 그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너무 이른 긴축은 누구도 원하지 않으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CB의 금리 동결 발표 시점에 유럽과 미국의 장기 금리는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후 미국 노동부는 지난 17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41만9천 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예상치 35만 명보다 6만9천 명 많은 수준이다.

미국 국채 금리는 ECB와 경제지표를 소화하며 커브 플래트닝 장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0.12bp 상승한 0.2110%, 10년물 금리는 1.18bp 하락한 1.2800%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이 지켜봐야 할 잠재적인 재료로 중국 최대의 건설업체 가운데 하나인 헝다(에버그란데)의 유동성 위기가 있다.

최근 헝다의 주가와 채권 가격은 중국 광파은행이 2천만달러(230억 원)의 자산을 동결하면서 곤두박질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헝다의 부채는 1천40억달러(약 120조 원)에 달하며, 이는 950억달러(약 109조 원)의 매입 채무(trade payable)와 구매자에게 주택을 미리 팔아둔 형태의 숨겨진 부채와는 별도의 금액이다.

외부에서는 헝다의 부채 규모도 엄청나지만 중국 건설업체의 과도한 확장과 레버리지가 헝다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점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35포인트(0.07%) 오른 34,823.35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79포인트(0.20%) 상승한 4,367.48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2.64포인트(0.36%) 오른 14,684.6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151.1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9.90원) 대비 0.85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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