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중국 대형 IT 종목의 폭락 등에 따른 주요 지수 급락에도 저가 매수에 나서는 건 바보처럼 행동하는 것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고 배런스가 30일 보도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B.라일리증권(B. Riley Securities, Inc. 이하 B.라일리)의 전략가인 마크 그랜트는 '바보처럼 굴지 말라(Don't be an idiot)'는 표현까지 동원하면서 지금은 중국 주식을 바겐 헌팅(bargain hunting: 주가가 기업가치보다 큰 폭으로 떨어져 있는 종목을 사는 것)할 때가 아니라고 경고했다. 그랜트는 중국 규제당국이 이들 기업에 어떤 조처를 할지에 대한 걱정보다는 미국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더 큰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규제 리스크를 경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 기업들이 회계 감사의 의견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중국 기업의 재무적 수치가 정확한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배런스는 해당 사안이 중국 증시가 다시 투매 장세를 보인 이유가 아닐 수도 있지만, 투자자들이 중국 종목을 사들이는 데 따른 위험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합당한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4.37포인트(0.42%) 하락한 3,397.36에 거래를 마쳤고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354.29포인트(1.35%) 하락한 25,961.03에 거래를 마쳤다. H주는 182.47포인트(1.94%) 내린 9,233.22에 장을 마감하는 등 중국 관련 주요 지수가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당국이 중국 기업 특히 미국에 상장된 중국 대형 기술주 기업을 정조준한 데 따라 해당 종목의 주가가 폭락했다. 중국 당국이 영리를 추구하는 사교육 회사들은 비영리화돼야 한다고 말한 이후 해당 종목들은 완전한 패닉 장세를 맞았고 이게 중국 증시의 투매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뉴 오리엔탈 교육 기술 그룹(Ticker: EDU), 탈 교육 그룹(TAL) 등의 주식은 7월에만 시가총액의 4분의 3을 잃었다.

중국 최대의 전자 상거래 기업 알리바바(BABA)의 잭 마(Jack Ma)가 설립한 앤트 그룹의 공모가 중단됐고 미국에서 기업을 공개한 지 며칠 만에 차량 공유 서비스 디디글로벌(DIDI)은 전국 앱스토어에서 강제 퇴출당했다. 배런스는 이는 중국에서도 가장 최근에 보낸 메시지일 뿐 같은 일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이제는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와 기타 유가증권 판매에 대한 등록을 중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이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중국 기업을 규제할 위험을 투자자들에게 공개하는 새로운 규정도 제정할 전망이다. 이번 정책은 중국 당국이 지난 1일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판 우버' 디디글로벌을 국가 보안 문제를 들어 규제한 이후 주가가 폭락해 미국 투자자들에게 큰 손해를 입힌 사건에 대한 후속 조치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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