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달러-원 환율은 1,160원대 초중반으로 소폭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달러화가 미국의 물가상승 압력을 재확인하면서 다시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지난 이틀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매로 역송금 경계가 커진 점 등이 달러-원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우선 1,160원대 중반에서 상단 저항 강도를 살피는 가운데 1,170원까지도 단기 고점을 열어두는 모습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확인한 데 이어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 예상보다 큰 폭 상승했다.

7월 PPI는 전월 대비 1.0%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인 0.6% 상승을 웃돌았고, 전년 대비로는 7.8% 올라 자료 집계 이후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CPI가 예상 수준에 부합했다며 애써 영향력을 과소평가했던 시장은 PPI마저 높은 수준으로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가격에 반영했다.

미국의 고용지표도 개선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만2천 명 감소한 37만5천 명으로 집계됐다.

고용과 물가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테이퍼링 경계가 이어지는 가운데 달러화 강세 기조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달러 인덱스는 다시 93선 부근으로 상승했다.

다만, 이러한 달러화 강세 분위기를 감안하더라도 주요 통화 대비 원화의 약세는 유독 도드라지는 모습이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 재개 분위기에 지난주 1,140원 선으로 하락했던 달러-원 환율은 일주일 만에 20원 넘게(약 1.9%) 급등했다.

같은 기간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0.37%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원화만 이토록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투매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이틀간 3조5천억 원 상당의 주식을 대량으로 순매도했다.

부정적인 반도체 업황 전망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1·2위 종목에 매도가 몰렸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사상 최대 수준을 이어가는 점도 외국인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이 이틀 연속 올해 최대 규모의 순매도를 나타낸 가운데 이날도 매도세를 이어갈지 관건이다.

환율 급등에 따른 레벨 부담과 당국 경계 심리, 상단 대기 네고물량 등이 달러-원 상승세를 막을 재료지만, 외국인 투매가 이틀 연속 이어지면서 외환 당국도 일단은 상황을 좀 더 살피는 모습이다.

다만, 1,160원대가 뚫리면 1,180원대라는 시장의 전망도 나오는 만큼 당국의 스무딩에 대한 경계는 점차 커질 전망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3.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1.20원) 대비 2.0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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