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달러-원 환율은 1,160원대 중반으로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미국 달러화가 지표 부진에 강세를 일부 되돌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대량 매도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심화하면서 장중 상승 압력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시장이 광복절 연휴로 휴장하는 동안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국 소비자지수가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등 부진을 보인 영향이다.

미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70.2로 전월 확정치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201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이 소비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다시 1.3%를 밑돌며 1.27%대로 하락했고, 달러 인덱스도 한때 92.4선으로 레벨을 낮췄다.

다만, 이날 미국의 7월 소매판매 지수 발표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달러화는 소폭 강세를 나타내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 인덱스는 92.6선에서 등락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1.17달러대 중후반에서 등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5.47위안대에서 횡보세를 이어갔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지난 13일 밤 1,160원대 초반까지 하락했지만, 지난밤에는 달러화가 다소 반등하면서 1,160원대 중반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60원대 중반으로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다만,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7조 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며 달러-원 환율 급등세를 이끌었던 외국인 매매 동향에 주목하며 낙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지난주 외국인은 국내 시가총액 1·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6조9천억 원 넘게 순매도했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외국인 매도 폭탄에 국내 증시 상승세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미국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5거래일 연속 신고점을 기록했다.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글로벌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주말 사이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장악하면서 안전선호 심리를 키웠다.

지난주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에 이은 잔여 역송금 수요도 유입될 수 있다.

달러-원 환율 상승 재료가 여전한 가운데 상단을 막을 재료는 레벨 부담과 이벤트 대기에 따른 속도 조절, 당국 경계심리, 상단 대기 네고물량 등이다.

한편, 이날 오전 호주중앙은행(RBA)은 의사록을 공개한다.

밤에는 미국의 7월 소매판매가 발표되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6.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69.00원) 대비 3.5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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