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월마트, 홈디포 등의 2분기 실적 호조에도 7월 소매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혼조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에도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 부진 등의 영향이 혼재하면서다.

달러화 가치는 오름세를 보였다. 연준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와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있어서다.

뉴욕 유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유 재고가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날 오전 발표된 미국 7월 소매판매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미 상무부는 7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1.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0.3% 감소보다 감소 폭이 컸다.

미국 FOMC 의사록 발표를 하루 앞두고 주목을 받았던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은 통화정책에 대한 별다른 언급 없이 지나갔다.

파월 의장은 이날 교사, 학생들과의 화상 타운홀 미팅에서 "델타 변이 확산이 경제에 갖는 의미가 명확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팬데믹은 특별한 시기이며, 특별한 세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델타 변이 확산세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데이터에 따르면 전일 기준 7일 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3만710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지난 6월 말 1만3천118명에 비해서도 많이 늘어난 수준이다.

코로나 청정국으로 꼽히던 뉴질랜드가 확진자 발생으로 바로 봉쇄조치(록다운)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를 더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2.12(0.79%) 하락한 35,343.2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63포인트(0.71%) 하락한 4,448.0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7.58포인트(0.93%) 내린 14,656.1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전일까지 사상 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했지만, 이날은 3대 주요 지수 모두 하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이 주목받는 가운데 7월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주가지수는 레벨을 낮췄다.

투자자들은 미국 7월 소매판매와 기업재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 대형 소매기업 실적 발표, 코로나19 확산 등에 주목했다.

지난 6월 기업재고(계절조정)는 전월 대비 0.8% 늘어난 2조574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0.8% 증가에 부합했다.

대형 소매기업 실적발표에도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날 발표된 월마트의 2분기 실적은 호조를 보였다. 월마트의 2분기 매출은 1천410억5천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7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레피니티브가 추정한 예상 매출 1천371억7천만 달러와 주당 1.57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예상을 웃돈 실적을 발표한 월마트의 주가는 장 초반 전일 대비 1%가량 올랐지만, 장 후반에는 하락 전환했다.

홈디포는 이날 월가 예상치를 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4% 이상 하락했다.

홈디포는 지난 2분기에 매출 411억2천만 달러를 기록했고, 이는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2분기 순이익도 48억1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많았다.

하지만 2분기 미국 동일 점포 매출은 3.4% 증가해 전년 동기 25% 급증한 것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데다, 팬데믹에서 회복되면서 사람들이 주택 개량을 위한 소비를 줄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전일 장중 주가지수 조정의 빌미가 됐던 아프가니스탄 관련 지정학적리스크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이날 문화위원회 소속 에나물라 사망가니의 명의로 된 성명을 통해 대대적인 사면령을 발표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일 백악관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수하기로 한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한 바 있다.

델타 변이 확산 소식에 이날 모더나 주가는 7% 이상, 화이자는 3% 이상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금융, 산업, 소재, 기술, 통신 관련주는 하락했다. 필수소비재, 헬스, 유틸리티 관련주가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 확산과 소매판매 지표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했다고 봤다.

CIBC 프라이빗 웰스의 데이비드 도나베디안 CIO는 "델타 변이가 평균적인 미국인들의 신뢰에 타격을 입혔으므로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이는 시장 변동성을 유발하는 만성적인 이슈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6%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1.10포인트(1.79%) 상승한 17.91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7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0.50bp 하락한 1.258%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0.80bp 오른 0.209%를 나타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0.30bp 상승한 1.921%를 기록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106.2bp에서 104.3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단기물인 미국채 2년물은 소폭이나마 수익률이 올랐다. 연준이 당초 전망보다 빨리 자산매입 규모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면서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 강화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일면서다. 경제 규모 세계 1위인 미국과 2위인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에 따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순식간에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재장악한 데 따른 미국채 매수 수요도 일부 유입된 것으로 진단됐다.

소비가 국내총생산의 70%를 차지하는 미국은 소비 부문의 회복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매판매는 월가 예상보다 더 큰 폭 감소했다. 미 상무부는 7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1.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0.3% 감소보다 감소폭이 컸다.

미국의 7월 산업생산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7월 산업생산이 계절조정 기준 전월보다 0.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0.5% 증가였다.

이에 앞서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의 경제지표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델타 변이 확산의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팬데믹이라는 특별한 시기가 특별한 세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교사와 학생들과의 타운홀미팅 화상 연설에서 "팬데믹은 모든 사람에게 힘든 시기였지만 (교사와 학생들에) 더 많은 것을 요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파월은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통화정책 성공의 핵심 요소이며 재정정책이 통화정책보다 훨씬 강력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원론적인 수준의 발언에만 치중하며 테이퍼링 등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하지는 않았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앤드류 헌터는 "팬데믹(대유행) 이전의 최고치를 다시 넘어선 제조업 생산량의 강한 반등의 주도로 7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9%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그는 " 여전히 많은 부문이 심각한 원자재 부족과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향후 몇 달 동안 성장이 다시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의 전략가인 브루노 브래이지나는 "단기적이고 현재의 순환적인 금리 수준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시나리오가 분화되는 문턱에 시장이 앉아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관적인 시나리오는 "연말까지 1% 미만의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을 의미할 수 있지만,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1.75-2% 범위로 수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몇 개월 동안 중도적인 시나리오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경로, 코로나19 델타 변이, 경제 재개 모델의 영향, 연준의 대응 방안, 금리 인상과 테이퍼 사이의 상황별 대응, 고용시장의 개선, 제조업지수와 서비스업 지수 간 경기순환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했다.

HSBC의 채권 리서치 글로벌 헤드인 스티븐 메이저는 미 연준의 테이퍼링이 미 국채 가격에 대체로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은 2013년처럼 수익률이 급격하게 늘어나지도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3년 당시에는 자산 매입을 줄일 것이라는 연준의 갑작스러운 발표로 이른바 '긴축발작(taper tantrum)'이 일어나 채권 수익률이 급상승했다.

그는 연준의 최근 시그널링은 2013년보다 훨씬 더 사려 깊다고 진단했다.

그는 테이퍼링 발표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릴 연준의 잭슨홀 회의에서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7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9.60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250엔보다 0.350엔(0.32%) 올랐다.

유로화는 유로당 1.1711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781달러보다 0.00663달러(0.56%)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8.34엔을 기록, 전장 128.65엔보다 0.31엔(0.24%)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2.610보다 0.55% 상승한 93.123을 기록했다.

위험선호 심리의 벤치마크 통화인 뉴질랜드 달러화와 호주달러화의 하락세도 가파르다. 코로나19 청정국인 뉴질랜드가 델타 변이 확산으로 봉쇄조치(록다운)을 단행하면서다.

달러 인덱스도 1주일 만의 최저치에서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제규모 세계 1위인 미국과 2위인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특히 글로벌 생산 거점인 중국의 산업생산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글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소비가 국내총생산의 70%를 차지하는 미국은 소비 부문의 회복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매판매는 월가 예상보다 더 큰 폭 감소했다. 미 상무부는 7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1.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0.3% 감소보다 감소폭이 컸다.

미국의 7월 산업생산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7월 산업생산은 계절조정 기준 전월보다 0.9%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0.5% 증가였다.

시장은 오는 18일 공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연준의 테이퍼링 일정에 대한 시사점을 찾을 수도 있어서다.

오는 26~28일에 열리는 잭슨홀 회의에 대한 경계감도 강화되고 있다. 굵직한 통화정책 이슈가 제기돼 왔던 잭슨홀 미팅의 전례 등을 고려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테이퍼링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화상 연설에 나섰지만, 통화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웨스턴 유니언 비즈니스 솔루션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조 마님보는 "글로벌 리스크가 증가하면서 달러화가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화 상승세의 일부는 중국, 아프가니스탄, 계속 확산하고 있는 델타 변이 등 세 가지 불확실성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매판매는 고용시장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강세 전망을 수정할 정도로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대체로 실망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이버리의 분석가인 매튜 라이언은 유로존이 미국의 경기회복세를 따라잡으면서 유로화가 단기적으로 달러화에 대해 오를 수 있지만 완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유로-달러 환율 하락은 과도하다고 생각하며, 3분기에 미국과 유로화 지역 간 경제 성과의 수렴 가능성이 단기적으로 유로화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 그러나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지지부진한 상태여서 유럽중앙은행(ECB)은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의 축소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버리는 유로-달러 환율이 현재의 1.1767달러에서 연말까지 1.19달러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유시장

17일 (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70달러(1%) 하락한 66.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원유시장에서는 원유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도 접종을 마친 후 8개월 후에 코로나19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고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가는 델타 변이에 따른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은 원유 수요가 크게 늘지 않을 경우 추가 생산도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주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에 원유 증산을 요구하는 이례적인 성명을 발표했지만 OPEC 플러스 국가들은 앞으로 더 많은 원유가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부진한 소매판매 지표도 경기 회복 우려를 더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7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1.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0.3% 감소보다 감소폭이 컸다.

원유 시장 트레이더들은 미국석유협회(API)와 에너지정보청(EIA)의 미국 원유 재고에 대한 주간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S&P글로벌 플랫츠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따르면 EIA는 지난 13일로 마감된 주에 약 310만 배럴의 원유 재고 감소를 보고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븐리포트리서치의 애널리스트는 "석유에 대한 펀더멘털 전망은 단기적으로 엇갈린다"며 "델타 변이에 대한 두려움이 수요기대를 누르고 있지만 중기적으로 글로벌 공급 부족도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유가가 66달러~75달러대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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