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 채권시장은 테이퍼링에 대한 언급을 강화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재료를 소화하며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강화된 테이퍼링 전망에도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의 후퇴는 의사록의 영향을 상쇄하는 재료가 될 전망이다.

간밤 공개된 7월 FOMC 의사록에서 대부분의 참가자는 "앞으로 경제가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발전할 경우 위원회의 '실질적인 추가진전' 기준이 충족되는 것으로 봤기 때문에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테이퍼링 우려에도 미국 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고 7월 FOMC 이후로 경제 지표도 악화했기 때문이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0.41bp 오른 0.2134%, 10년물 금리는 0.17bp 내린 1.2625%에 거래됐다.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충돌하는 것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특히 전일 뉴질랜드중앙은행(RBNZ)의 기준금리 인상 예봉이 코로나19 봉쇄조치에 꺾이면서 한국은행이 느끼는 부담감은 더 커지게 됐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22일 종료 예정인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의 거리두기 조치는 재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획기적인 상황의 변화가 없다면 8월 금통위는 '대유행' 대응 단계인 거리두기 4단계 속에서 열리게 되는 셈이다.

채권시장에서도 8월 인상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감지된다. 전일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1만6천448계약 순매수했고, 국고 3년 금리는 1.4%의 레벨을 뚫고 내려왔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8월이냐 아니냐는 큰 의미가 없다는 분석도 있다. 8월 인상이 두려웠던 이유는 한은이 8월에 일찌감치 첫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10월이나 11월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인데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이미 추가 인상 기대가 많이 희석됐기 때문이다.

추가 인상 우려를 다소 던 상황에서 현재 금리 레벨을 고려하면 한 차례 정도의 기준금리 인상은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증시와 환율은 전일 약세 쏠림 현상이 다소 잦아드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미국 주가가 하락하면서 국내에서도 다시 위험 기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날 장중에는 한국은행의 환매조건부채권(RP) 운용 이외에 입찰 입정이 없고, 장중 특별한 이벤트는 예정돼 있지 않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2.59포인트(1.08%) 하락한 34,960.6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7.81포인트(1.07%) 하락한 4,400.2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0.27포인트(0.89%) 내린 14,525.91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하락한 달러-원은 뉴욕에서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171.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8.00원) 대비 2.95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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