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투자의 현인 워렌 버핏이 가장 좋아하는 시장 지표가 주가가 너무 비싸 폭락할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26일 보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인 워렌 버핏이 선호하는 시장 지표가 205%를 기록해 미국 주식이 심하게 과대평가됐다는 점을 나타냈다. 버핏 지수는 해당 증시의 시가총액을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수치로 100%를 넘으면 주가가 고평가됐음을 시사한다. 경제 규모에 따른 주식 시장의 가치를 평가하는 대략적인 척도 역할을 한다.







버핏은 해당 지수의 폭등이 향후 시장 붕괴의 "매우 강력한 경고 신호"라고 강조해왔다.

윌셔 5000 전체 종목의 시가총액지수는 이날 46조6천900억 달러까지 올랐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가장 최근 추정치는 22조7천200억달러에 달해 버핏지수는 205%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팬데믹(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2분기에 도달한 187%를 훨씬 웃돈다. 당시 GDP는 15% 정도 낮았다.

버핏은 2001년 포춘지의 한 기사에서 자신의 이름과 같은 지수를 칭찬하면서 이 지수는 "어느 순간에도 가치평가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최고의 단일 척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핏은 닷컴 버블 때 해당 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을 때, 임박한 폭락의 매우 강력한 경고 신호를 보내왔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앞서서도 해당 지수가 치솟아 경기 침체를 예측하는 유용한 도구가 됐다.

두 번 모두 해당 지표는 150% 미만으로 유지됐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버핏지수가 완벽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주식시장의 현 가치를 이전 분기의 GDP와 비교한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미국 상장 기업이 미국 경제에 항상 기여하는 것은 아니며 GDP는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무시한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지난해 봄부터 팬데믹으로 경제 활동과 GDP가 저해돼 버핏 지수 수치가 부풀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만약 경제 재개가 이번 분기에 힘을 불어넣고 기업에 대한 지원이 철회된다면 버핏 지수는 사상 최고치에서 크게 후퇴할 수도 있을 것으로 풀이됐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버핏 지표만 고통스러운 폭락을 예상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빅쇼트'로 명성을 얻은 투자자인 마이클 버리는 올해 초 주식시장이 "벼랑 끝에 서 있다"며 "모든 추락의 어머니"가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 역사학자이자 GMO의 공동 설립자인 제레미 그랜담도 장엄하게 폭발할 것으로 예상하는 "완전한 거품의 서사시"라며 경종을 울렸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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