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익 체슬리자문 전무가 생각하는 투자의 본질이다. 주식투자는 기업의 내재가치와 주가의 변동성을 이해하고 좋은 가격에 매수해야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그러기 위해 그는 꾸준한 노력과 공부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세익 전무는 6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올 하반기는 조정의 마지막 부분에 해당한다"면서 "지금까지 부풀려진 가격이 일부 걷히는 그 순간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무는 그동안 일관된 주장을 펼쳐왔다.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급락장에서 반등이 올 것이라면서 저가 매수를 독려했고, 그의 예측은 적중했다. 기업의 가치와 주가의 변동성을 이해했었기에 매수를 적극적으로 권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올해 4분기 역시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전망했다. 현재 코스피가 본격적인 약세장에 진입한다기보다는, 지난 8개월 동안 이어져 온 박스권 조정에 가까운 만큼 최근 가격 조정을 매수 타이밍으로 삼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박 전무는 "올해 초 코스피가 3,200을 돌파했는데, 이는 올해 호실적을 주가에 이미 다 반영한 가격수준이라 이후 지루한 박스권이 펼쳐졌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본격적인 약세장이 오려면 최근 경기가 호황을 누리거나 자산 가격에 거품이 껴 있어야 하는데, 최근 3년 동안은 호황도 거품도 없었다"고 진단했다.
다만 투자 심리를 뒤흔들 조정의 마지막 국면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세익 전무는 "2016년 미국 대선 때 법인세 인하를 공약으로 내 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뒤 실제 미 증시에 랠리가 찾아왔다"며 "투자자들은 세금을 아주 싫어하는데 현재 미 법인세 및 자본이득세 증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앞으로 한 달 정도 추가 조정의 여지는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 유동성 축소 우려에 대해 박세익 전무는 금리 인상으로 증시에서 자금이 이탈되는 임계점에 이르기 전까지는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식과 금리를 비교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박 전무는 주가수익비율(PER)과 배당 수익률을 들었다. PER이란 해당 회사의 1주가 수익의 몇 배로 거래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그는 "예를 들어 PER이 10이라고 한다면 역산했을 때 10%의 수익률, PER이 20이면 5%의 수익률로 집계된다"면서 "현재 주식 배당 수익률 2%, 13배 수준의 PER을 감안 하면 최근 인상된 기준금리는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증시 전망을 두고 박세익 전무는 '지수가 의미 없는 장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 전반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장이 아닌, 실적 성장이 나오는 기업들의 주가만 오르는 실적장세로 접어든다는 뜻이다.
그는 "2011년부터 약 5년 동안 코스피는 박스권에 머물렀는데 SM엔터테인먼트나 아모레퍼시픽 등 주가가 5배, 10배 이상 뛰는 종목들이 대형·중소형 주 가릴 것 없이 등장했다"면서 "내년, 내후년은 유망 섹터가 있다기보다는 경기소비재 등에서 히트 치는 상품을 출시해 실적 고성장을 이루는 기업들을 가려내는 투자자에게 재미있는 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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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필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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