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재도약 여부는 모바일 판매 수익에 달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알리바바는 작년 9월 미국 증시에서 기업 공개(IPO)했던 당시와 달리 지금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작년 11월만 해도 알리바바 주가는 공모가 대비 75% 상승했지만 최근엔 규제 관련 피해와 실망스러운 실적, 대규모 물량 출하가 주가에 부담을 주는 상황이다.

이에 마윈 회장은 자사주를 매각하지 않고 20억달러가 넘는 돈을 빌려 담보로 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는 투자자들을 더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것이라는 우려도 주가 약세 배경의 하나로 지적되지만, WSJ는 알리바바만큼은 논외의 대상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들어선 데다 금융시장 혼란도 심각하지만,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만큼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알리바바를 통한 구매 제품은 지난 2분기 작년보다 34% 성장해 작년 45% 성장과 비교하면 속도가 둔화했다. 그러나 이 정도도 탄탄한 흐름이라고 WSJ는 평가했다.

그럼에도 JD닷컴 등 군소 라이벌 업체의 성장 속도는 더 빨라 알리바바의 점유율을 갉아먹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부진 배경 가운데 하나는 알리바바의 수익률 또는 각 거래건별 벌어들이는 수수료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특히 수익성이 좋았던 온라인 복권 판매를 당국이 규제에 나선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그러나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모바일 수익이 부진하다는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알리바바는 주로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 등 플랫폼을 통한 광고에서 수익을 챙겼는데 모바일기기 화면에는 광고를 위한 공간이 부족한 탓이다. 이에 2분기 기준 PC에선 2.55%의 광고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모바일에선 2.16%에 그쳤다.

희망적인 것은 모바일 수익률이 현재 저조한 수준이긴 해도 성장세에 있다는 점이라고 WSJ는 평가했다. 일단 한 번 모바일 수익률이 PC를 따라잡기 시작하면 주가에도 중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WSJ는 이처럼 알리바바 모바일 거래에서의 매출을 쥐어짜려고 할수록 현재의 주가 부양을 위해서는 더 많은 자극이 필요할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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