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에서 '고고 챌린지(Go Go Challenge)' 캠페인 열풍이 불고 있다.

고고 챌린지 캠페인은 생활 속 탈(脫)플라스틱을 실천하고자 1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로 시작된 공익 활동으로, 지난 1월부터 환경부 주관하에 시작됐다.

캠페인은 여타 릴레이 캠페인처럼 지목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캠페인 참여자는 슬로건을 내걸며 실천 습관을 약속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슬로건을 홍보한 뒤 다음 참여자를 지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조명래 전 환경부 장관에서 시작된 이 캠페인은 지난 6월 말 증권업권을 향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해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을 거친 뒤, 현재 최영권 우리자산운용 대표가 고고 챌린지를 이어가고 있다.

최 대표는 "앞으로도 우리자산운용 임직원 모두가 생활 속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실천하고, 환경보호 및 기후 변화 대응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참가자로 최 대표는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대표를 추천했다.

사실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입장에서 ESG는 새로운 주제가 아니다.

자산운용사는 ESG 관련 펀드를 운용해왔고, 증권사 역시 ESG 채권 발행 및 ESG 위원회 설치 등으로 ESG 실천 의지를 그간 드러내 왔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ESG 관련 사업은 물론 종이 아껴 쓰기 같은 생활 속 실천 들은 기존에도 해왔던 활동들"이라면서 "방향성을 외부에 제시한다는 점에서 실천보다는 선언적 성격에 가까운 공익 활동"이라고 말했다.

그런 와중 최영권 대표의 행보는 실천적이라는 점에서 남달랐다.

최영권 대표는 "일회용 컵 줄이Go! 생활 속 ESG 실천하Go!"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직원의 참여를 독려했다. 지난 8월 전 직원에게 개인 텀블러를 제공하는 등 생활 속 ESG를 실천하고자 노력했다. 1회용품을 줄이자는 '고고 챌린지' 취지에 부합한 행보다.

ESG 투자 부문에서도 최영길 대표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10월 CFA한국협회가 ESG 투자를 주제로 열었던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콘퍼런스(Korea Investment Conference)'에서 최영권 우리자산운용 대표는 패널로 참여했다.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은 대표는 좌장을 맡았다.

ESG 투자 시장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글로벌 ESG관련 투자자산은 40조5천억 달러로 지난 2018년 대비 31% 증가했다. 지속 가능한 사회가 도래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걸 시장 규모는 보여주고 있다.

비용만큼이나 소비 절감 역시 중요해지는 시기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ESG 관련 보고서에서 "2030년에는 플라스틱 산업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석탄 산업보다 커질 것"이라면서 "지구 온난화와 관련한 전선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데 그 중 플라스틱의 생산 및 처리에 대한 부문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SG와 고고 챌린지를 다시 생각해본다. (투자금융부 정필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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