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금 가격이 차익실현 매물 등의 영향으로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금가격은 전날 하락세를 보이기 직전까지 7영업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주요 저항선을 잇달아 위로 뚫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는 데 따른 우려를 반영하면서다. 금은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이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12.50달러(0.7%) 하락한 1,854.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가격은 이날 장중 한때 1,879.50달러를 찍으면서 지난 6월14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금가격은 지난 주말까지 7영업일 연속 상승세를 보여 7월29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인 이후 최장기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금가격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재확인하면서다. 차익 시현 압력 등으로 반락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하면서 장중 한때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이날 발표된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7% 증가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1.5%도 웃돌았다. 미국의 10월 수입 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것으로 풀이됐다. 10월 미국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2% 상승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0% 상승을 웃돌았다.

불리온볼트의 리서치 책임자인 에이드리언 애쉬는 "투자자금 흐름이 금 가격을 주도하는 요인"이라며 "금가격은 지난주 충격적인 인플레이션 지표로 하락세 저항을 돌파했을 뿐만 아니라 이번 여름의 최고점도 위로 뚫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 투자자금이 이익을 실현하는 것을 보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주 금 상장지수펀드(ETF) 보유 규모와 코멕스의 투기적 투자가 6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지만, 그 성장은 모두 실물 금괴가 아닌 파생상품 계약에서 나왔다고 풀이했다.

그는 금 ETF는 실제로 지난 주에 "2020년 6월 이후 가장 작은 규모"로 마감했다고 말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코멕스 선물 및 옵션에 대한 강세 베팅은 올해 초 이후 펀드 매니저들 사이에서 가장 컸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금에 대한 레버리지 베팅은 포트폴리오 자산 배분보다 당연히 더 단기적이고 변덕스럽다"고 덧붙였다.

익스너티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한 탄은 "연준이 금리 인상에 대한 인내심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미국 인플레이션이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속적인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인해 미국 경제 회복이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더 많아지면 더 많은 투자자들이 금을 안전한 피난처로 삼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인 다니엘 브리제만은 "금은 달러 강세의 역풍을 이겨낼 수 있고 연말까지 1,9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n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4시 3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