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효과(Wimbledon Effect)란 외국자본이 유입되며 국내 금융시장을 장악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영국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유래한 말로 주최국인 영국 선수보다 외국 선수가 더 많이 우승하는 데서 유래했다.

이 용어는 지난 1986년 영국이 금융시장을 외국자본에 개방하고 규제를 철폐하는 등 이른바 금융빅뱅을 단행하면서 외국 자본이 영국 금융회사들을 흡수하고 영향력을 키우면서 비롯됐다.

금융시장 개방은 시장 경쟁 활성화와 자국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경쟁력이 약한 자국 기업이 도태되기 쉬우며 정부의 직접적인 통제권 밖에 있는 외국자본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최근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도 윔블던 효과가 언급되고 있다.

국내 부동산을 소유한 외국인 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현상을 의미한다.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의원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토지보유는 2011년 7만1천575건에서 2020년에는 15만7천489건으로 급증했다.

내국인이 고강도 대출 규제에 부동산 취득이 어렵지만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외국인이 국내 부동산 투기에 나선다는 비판이 커졌다.

특히 외국인은 자금 출처를 검증하지 않아도 되면서 환치기 등 불법 조달을 통해 부동산을 취득한 사례도 적발됐다.

외국인이 부동산을 취득하면 외국환거래법상 한은에 신고 의무가 있는데, 그동안은 관세청에 해당 자료가 전달되지 않아 자금 출처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관세청은 내년 상반기 중 한은으로부터 자료를 전달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금융시장부 강수지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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