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가 독일의 경제지표 악화 등을 바탕으로 미끄러지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직격탄이 된 것으로 풀이됐다. 터키 리라화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는 데 따른 안전 선호 현상도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4일 오전 9시15분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5.27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5.151엔보다 0.119엔(0.10%)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194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490달러보다 0.00550달러(0.49%)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03엔을 기록, 전장 129.54엔보다 0.51엔(0.39%)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6.474보다 0.40% 상승한 95.859를 기록했다.







<마땅한 지지선을 찾지 못하고 있는 유로-달러 환율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유로화가 마땅한 지지선을 찾지 못하고 자유낙하하고 있다. 유로화는 이날 한때 유로당 1.11850달러를 찍는 등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화의 1개월 내재변동성 지수도 지난 1월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최대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의 경기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독일 기업들의 경기 신뢰도를 나타내는 Ifo 기업 환경지수가 전월 보다 하락했다. IFA 경제연구소의 11월 기업환경지수는 96.5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97.7보다 낮은 수준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

치 96.4는 살짝 웃돈 수준이다. Ifo 기업환경지수는 지난 6월 101.8을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독일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난 7일간 신규 확진자는 4만5천326명으로 한 주 전의 3만2천48명보다 많이 증가했다.

독일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당국이 제한조치를 강화하는 등 긴급히 대응에 나서고 있다. 작센주와 바이에른주 등 일부 주는 이미 술집과 클럽 문을 닫고 크리스마스 마켓을 취소하는 등 부분적인 봉쇄에 들어갔다.

한편 유럽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곳곳에서 비상 경고등이 켜졌다. 앞으로 수개월 안에 유럽에서만 70만 명 이상 사망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각국 방역 강화 대책을 서두르는 가운데 재봉쇄로 경기회복 시점이 더 미뤄질 것으로 점쳐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내년 3월까지 유럽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220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 행보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은 한층 강화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재지명하면서다. 달러 인덱스는 한때 96.826을 기록하는 등 16개월 만에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시장은 이날 발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의사록이 자산매입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 속도를 가늠하고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점칠 수 있는 시사점을 제공할 수도 있어서다.

한편 신흥국인 터키 리라화 가치 하락은 주춤해졌지만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풀이다. 터키 리라화는 전날 한때 사상 처음으로 달러당 13리라 선도 깨졌다. 리라화 가치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한때 1달러당 13.3089리라에 거래되는 등 폭락세를 이어갔다. 이후 11리라대로 회복됐지만, 올해 초와 비교할 때는 약 40%, 지난주 초와 비교해도 20%가량 폭락한 수준이다.

리라화 가치 폭락은 터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면서 촉발됐다. 터키 중앙은행은 지난 9월 기준금리를 19%에서 18%로 인하했고, 지난달에도 18%에서 16%로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지난 19일에도 기준금리를 15%로 1%포인트 또다시 인하하면서 리라화 가치 폭락을 주도했다.

CIBC의 G10 외환 전략 헤드인 제레미 스트레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독일의 봉쇄 수위를 높일 위험이 있기 때문에 기업환경지수 하락은 지속적인 유로화 약세에 우호적인 요인이다"고 진단했다.

분석가들은 독일이 새로운 코로나19 규제를 시행할 경우 유로화가 추가로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ING는 FOMC 회의록이 이전과 같은 구문이라도 "매파와 비둘기파 사이에 얼마나 많은 견해 차이가 있었는지 측정하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ING는 경제지표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급등해 더 빠른 자산매입 축소와 더 빠른 긴축을 지지하는 강력한 논거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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