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통화정책 이벤트를 반영하며 1,180원대 중반에서 거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미국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매파적이었지만,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평가다.

시장은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판단에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위험 심리가 되살아난 모습이다.

연방준비제도(Fed)는 테이퍼링 규모를 기존 매달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두 배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는 내년 3회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2023년에도 3회, 2024년에도 2회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지난 9월 점도표에서 절반가량의 연준 위원들이 2023년까지 금리 인상을 예상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연준의 인식이 크게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속도라면 내년 3월에는 연준의 테이퍼링이 끝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이 테이퍼링을 가속하면서 3월 중순경에 테이퍼링이 끝날 수 있다고 언급하며 테이퍼링 조기 종료가 연준에 금리 인상 여지를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테이퍼링 종료 후 금리 인상까지 오래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고용에 대해서는 빠른 진전을 보인다며 테이퍼링 종료 전에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진 않지만, 완전 고용에 도달하기 전에 인상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또한,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며 우려를 드러낸 가운데 테이퍼링 완료 시 대차대조표 전망을 논의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연준의 발언은 분명 매파적이었으나 테이퍼링 속도를 두 배로 높이는 것이나 내년 3회 인상까지는 시장이 어느 정도 예상하던 수준인 만큼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였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오히려 FOMC 결과 확인 후 빠르게 반등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하며 1.45%대로 장을 마쳤다.

달러화 가치도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114엔 가까이 상승했으나 유로-달러 환율은 1.12달러대 후반으로 빠르게 올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간밤 6.38위안대로 상승했다가 다시 6.37위안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밤사이 1,190원대로 레벨을 높였으나 FOMC 이후 하락하며 전일 종가 부근인 1,180원대 중반으로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4.5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85.20원) 대비 0.25원 내린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밤사이 FOMC 결과를 소화하며 1,180원대 중반으로 거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에서 불확실성 해소로 FOMC를 받아들였지만, 아시아 시장에서 이에 대한 재해석이 나오며 환율 변동성 재료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장중 수급 및 역외 움직임 등에 주목해야 한다.

코스피 지수가 미국 증시 강세에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살펴야 한다. 이달 들어 주식을 적극적으로 순매수하던 외국인들이 최근 순매도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FOMC 결과를 매파적으로 받아들일지 외국인 자금 동향을 살펴야 한다.

주요 이벤트가 마무리된 가운데 포지션들이 정리되고 수급 물량이 출회되며 장중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특히 시장은 연말 네고물량 강도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한편, 이날 오전 한국은행은 지난해 3월 미국 연준과 체결한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이 이달 31일에 종료된다고 발표했다.

환시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이지만, 적어도 환율 하락 재료는 아닌 만큼 장중 반응을 살펴야 한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인한 거리두기 강화 조치도 곧 발표될 예정인 만큼 이에 대한 심리적 영향도 살펴야 한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한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후 2시 총재의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설명회를 실시한다.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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