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달러-원 환율은 예상을 밑돈 미국 고용지표에 달러화 강세가 주춤하며 다시 1,200원 아래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용 부진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행보를 막아서지는 못할 것이란 분위기가 이어지는 만큼 장중 주가 및 수급 동향에 따른 등락이 나타날 수 있다.

연초부터 이어진 달러화 강세는 미국 고용지표 실망에 주춤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은 19만9천 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 42만2천 명 증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만, 실업률은 3.9%로 시장 예상 4.1%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는 등 연준의 긴축 스케줄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란 분위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 실업률이 4% 아래로 하락한 것에 대해 "경제 회복의 역사적인 날"이라며 "50년 만에 처음으로 대통령 임기 첫해에 실업률이 4%를 밑돌았다"고 자찬했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비둘기파 인사로 알려진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미경제학회(AEA)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1~2회 인상한 뒤 양적긴축(QT)을 시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도 AEA에서 참석자들은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통화정책 긴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쪽과 급격한 긴축에 우려를 드러내는 쪽이 팽팽히 맞서는 모습이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4.36bp 오른 1.7674%로 지난주를 마감했다. 한 주 동안 무려 25.38bp 급등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오는 3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75%로 가까이 반영했다.

고용 부진에 달러화 강세는 주춤했다.

유로지역 인플레이션 경계에 유로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유로존의 지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5.0%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 인덱스는 95.7선으로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달러대 중반으로 상승했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38위안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1,200원 아래로 하락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98.4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1,201.50원) 대비 3.80원 내린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역외시장에서의 달러화 가치 하락을 반영해 1,200원대 아래로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한주 동안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1,200원대 위로 상승했으나 1,200원대 중반 저항선에서 막히는 모습을 확인하면서 쉬어가기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

새해 첫주 코스피 지수 등 국내증시가 다소 불안한 움직임을 나타낸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는 점도 상단을 막는 재료다.

다만, 대부분 환시 참가자들이 당분간 달러 강세 기조에 무게를 두는 가운데 결제수요 및 역외 매수, 저가 매수세 등이 환율을 다시 1,200원대로 올려놓을 가능성도 있다.

1,200원대로 환율이 올라오면서 네고물량이 적극적으로 출회하며 상단 저항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이들 네고물량을 다 받아낼 정도로 결제수요 등 달러 매수수요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환율은 여전히 1,200원 부근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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