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장을 반영해 강세 출발한 뒤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와 이어지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를 소화하며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과 비둘기파적인 기자간담회의 조합을 예상하고 있다. 전일 채권시장에서 이 전망에 기대어 강세가 나타났고, 가파른 금리 하락에 일각에서는 금리 동결 기대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러워하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11일 한국은행의 통화안정계정 예치금 경쟁입찰의 낙찰금리가 1.22%로, 작년 28일 시행된 동일 만기 예치금의 입찰보다 금리가 25bp 올랐다는 것도 참고할 만하다.

시장이 이미 강세 반영을 어느 정도 마친 만큼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의 톤이 이날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간담회의 전반적인 내용이 비둘기파적이라고 해도 지난번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의 통화정책 차별성을 강조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금리 상승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통화정책에 여유가 있다는 언급이 나온 금통위가 작년 11월이었고, 그 이후 12월 들어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인정하고 매파 정책으로 선회한 것을 고려하면 이 총재의 비둘기파적인 색채가 약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날 금리 결정과 기자간담회 내용에 따라 올해 기준금리 전망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도 뒤바뀔 수 있어 이번 금통위는 채권시장에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재료가 될 전망이다.

금통위 이외의 이벤트도 대기하고 있다.

작년 초과 세수에 8조 원이 또 추가됐으며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활용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지원을 지시했다는 소식은 사실상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대한 승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부의 공식 발표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차례의 추경에 대한 반영은 이미 이뤄졌고, 적자국채보다는 추가 세수를 활용하는 추경인 만큼 채권시장에 별다른 충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장중 입찰은 국고 50년물 4천억 원이 있다.

미국에서는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이어졌다.

라엘 브레이너드 미국 연준 부의장 지명자는 "연준은 자산매입이 종료되자마자 그것(금리 인상)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이날 온라인 행사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장기 목표인 2%보다 지속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가 원하는 수준보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아주 견고한 고용시장 등을 고려할 때 불가피한 논리적인 결론은 긴축"이라고 강조했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뉴욕 증시는 하락했다. 반면 채권은 강세를 나타냈고 달러는 떨어졌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예상 범위 내에 머물렀고, 전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이후 양적긴축(QT)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2.0bp 내린 0.8949%, 10년물 금리는 4.30bp 하락한 1.7034%에 거래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6.70포인트(0.49%) 하락한 36,113.62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7.32포인트(1.42%) 밀린 4,659.0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81.58포인트(2.51%) 떨어진 14,806.81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187.8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7.50원) 대비 0.60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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