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하면서다.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 달러화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도 강화된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4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3.73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647엔보다 0.090엔(0.08%)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295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413달러보다 0.00458달러(0.40%)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8.46엔을 기록, 전장 128.88엔보다 0.42엔(0.33%)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5.649보다 0.40% 상승한 96.033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이 연준 모드로 진입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오는 25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기 때문이다. 연준은 이번 FOMC를 통해 자산매입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의 조기 종료를 선언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3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도 기정사실로 되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올해 몇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부분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올해 세 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해 올해 연말에는 기준금리 수준이 1%에 이를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만큼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졌다는 방증이다. 연준이 9조 달러에 육박하는 대차대조표 축소 일정을 제시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연초부터 급등세를 보였던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세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주춤해졌다. 연준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강화할 경우 경기가 급격하게 둔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면서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주말 종가대비 3.5bp 이상 하락한 1.723% 수준까지 호가를 낮췄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전운이 감도는 데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도 달러화에 대한 안전 수요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은 지난 주말에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의 가족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 영국도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이 철수를 시작했다. BBC는 구체적으로 위협이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일단 대사관 직원의 절반이 영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ING 은행의 전략가인 프렌세스코 페솔레는 시장이 유로화에 대해 더 많은 위험 프리미엄을 책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논외로 하고 연준이 긴축 정책의 수단으로 대차대조표 축소를 선호한다는 신호를 묵시적으로 보낸다면 달러 회복이 정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를 기꺼이 허용할 것으로 생각한다면 금리 인상 횟수에 대한 예측이 축소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달러는 시장에서 유동성이 고갈된다는 기대보다는 실제 금리 인상 기대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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