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달러-원 환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어지며 1,200원대 중후반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간밤 역외시장에서 환율이 1,212원 고점을 확인하고 내려온 만큼 1,200원대 중후반에서 환율이 저항을 뚫고 올라가려는 힘을 확인해야 한다.

지난 1월말 환율은 1,207.40원으로 고점을 높인 바 있다. 이날 환율이 이 수준을 돌파한다면 연고점뿐만 아니라 지난 2020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환율이 상승하면 상단에서 네고물량이 저항으로 작용하겠지만, 역외 투자자의 달러 매수 강도와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도 움직임 등이 환율 상방 압력을 키울 수 있다.

결국 우크라이나 사태는 시장이 애써 부정했던 전면전으로 번졌다.

전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작전을 선포하고 우크라이나의 주요 거점을 동시다발적으로 타격한 가운데 간밤에는 작전 선포 9시간 만에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예프 북부까지 진군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러시아 국방부는 고정밀 무기를 이용해 우크라이나의 공군비행장 등 군 기반시설을 74개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일제히 러시아를 규탄하며 즉각적인 제재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주요 4개 러시아 은행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반도체 등 하이테크 제품의 수출을 통제하는 내용의 제재안을 발표했다.

유럽연합(EU)도 금융과 에너지, 교통과 수출 통제 등 제재에 합의했다.

이번 전쟁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경제 위축과 에너지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연준이 덜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여줄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아직은 연준 인사들은 정책경로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사태가 연준의 정책 정상화의 근거를 바꾸는지 살펴야 할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연설에서 "3월에 금리를 올리고 이후 몇 개월간 추가적인 인상을 단행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 침공이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준이 얼마나 빨리 움직여야 하는지에 대해 시사점을 던져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금융시장 반응은 다소 복합적이었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오히려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한때 1.84%까지 급락했으나 낙폭을 되돌리며 1.97%대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유가는 장중 오름폭을 낮추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2달러, 브렌트유는 99달러 수준으로 레벨을 낮췄다.

다만,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달러 인덱스는 97선으로 상승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1.11달러대 후반까지 급락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207원대로 상승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07.0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1,202.40원) 대비 3.75원 오른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200원대 중후반으로 상승 출발한 뒤 장중 뉴스 헤드라인에 집중하며 수급을 따라 움직일 전망이다.

미국 주요주가지수가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국내 주식시장까지 온기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만큼 외국인 주식 매매 동향 등을 살펴야 한다. (금융시장부 기자)

우크라 수도 키예프 외곽에 불시착한 러시아제 공격용 헬기
(키예프 AP=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외곽에 러시아제 Ka-52 공격용 헬기가 부서진 채 불시착해 있다. 2022.2.25 sung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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