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달러-원 환율은 1,240원대 초반에서 눈치 보기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간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회담은 아직 구체적인 진전 소식 없이 휴회에 들어간 가운데 간밤 달러화 가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밤 98.6선으로 레벨을 낮췄으나 다시 99선을 회복했다.

다가오는 미국 통화정책 이벤트를 앞두고 미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엔화가 약세를 나타냈고, 중국이 코로나19 감염자 폭증에 도시 봉쇄에 나서면서 위안화도 약세를 보였다.

밤사이 혼재된 재료 속에 이렇다 할 방향성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은 가운데 전일 장 마감 이후 나온 외환 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도 서울 환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일 장 마감 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확대간부회의에서 "외환시장 등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지 않도록 필요시 적기 대응해달라"며 "이번 주 러시아 관련 시장 불안 및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복합적인 리스크 요인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전일 장 막판 달러-원 환율이 1,242원대로 급등하며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마감하면서 당국이 시장 경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회담 소식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는 듯했지만, 아직 별다른 진전이 없고 미국의 통화정책 결정 및 유가 하락, 미중 회담 등 여러 재료가 산재한 만큼 방향성을 가늠하는 모습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4차 회담은 휴회에 들어갔다. 우크라이나 협상단 대표는 추가 작업과 개념의 명확화를 위해 협상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협상이 계속될 것임을 전했다.

국제유가는 긴장 완화 소식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회담에 대한 기대와 세계 제조업 엔진으로 불리는 중국 선전시 전면 봉쇄 소식에 성장 둔화 우려가 제기되며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장중 배럴당 100달러 이하로 하락하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회담도 열렸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측은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지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오는 1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도 나오는 모습이다. 해당일 러시아는 1억1천700만 달러 상당의 달러 표시 채권 이자 지급 만기일을 맞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에 따른 금융시장 여파에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간밤 달러화 가치가 99.1선에서 등락한 가운데 달러-엔 환율은 118.25엔 선으로 상승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240원대 초반에서 등락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42.5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1,242.30원) 대비 0.45원 내린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 부근에서 거래를 시작하며 장중 눈치 보기를 이어나갈 수 있다.

환율을 끌어올릴 특별한 악재도, 호재도 없는 상황에서 방향성 탐색이 이어지겠지만, 다가오는 미국 FOMC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달러 매수를 더 편하게 느낄 수 있다.

실제로 거의 유일한 달러 매도 주체인 수출업체가 이전보다 활발하게 물량을 내놓지 못하는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의 롱 심리와 급한 결제수요,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커스터디 매수 등 심리와 수급 모두 환율 상승에 좀 더 치우친 모습이다.

다만, 전일 당국이 구두 경고를 보낸 만큼 이날 당국의 속도 조절 의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오전 홍남기 부총리는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2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발표한 가운데 오후에는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을 공개한다.

2월 수입물가지수는 국제유가 상승에 전월 대비 3.5% 상승하며 9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금융시장부 기자)

홍남기 부총리, 지난 14일 기획재정부 확대간부회의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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