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의 금리 급등세를 반영해 약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간밤 제롬 파월 의장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지 1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한층 더 매파적인 계획을 들고 나왔다.

파월 의장은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콘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연방기금금리를 한 번의 회의나 여러 회의에서 25bp보다 더 많이 인상함으로써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보다 인플레이션 전망이 '크게 악화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로 공급망 차질이 더 악화하고,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3월 FOMC에서 연준의 매파적 태도를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한 것으로 여겨졌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불과 며칠 사이에 빅스텝의 근거가 돼버린 셈이다.

미 국채 금리는 2년물이 17.92bp 급등한 2.1236%, 10년물이 14.12bp 뛴 2.2943%에 거래됐다.

미국 2년물 금리는 전일 2.071%에 마감한 우리나라의 국고채 2년물 금리를 뛰어넘었다.

장단기 모두 금리가 급등하는 가운데서도 미국의 국채 수익률 곡선은 두드러진 플래트닝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채권시장도 스티프닝과 플래트닝 사이에서 방향을 고민하다가 점차 플래트닝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미국 통화정책의 경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윤석열 당선인의 재정준칙 공약이 추가경정예산(추경) 우려를 일부 불식시켜 주면서 장기 금리를 제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전일에도 우리나라 경제가 초저성장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경제 패러다임을 정부에서 민간 주도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정부의 확장 재정 정책에 변화를 주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또 플래트닝 흐름에는 장기금리의 하락뿐만 아니라 4~5월 중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단기 금리의 상승 압력도 반영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정학 우려 속에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논의한다는 소식과 예멘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을 공격했다는 소식 등이 공급 차질 우려를 심화시켰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42달러(7.1%) 오른 배럴당 112.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또 장중 우크라이나의 도시 마리우폴의 함락 소식이 들려오기라도 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한국은행은 2조 원 규모 통화안정증권 중도환매를 시행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1.94포인트(0.58%) 하락한 34,552.99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4포인트(0.04%) 떨어진 4,461.18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5.38포인트(0.40%) 밀린 13,838.4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219.6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6.30원) 대비 2.50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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