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나나(BANANA) 현상은 'Build Absolutely Nothing Anywhere Near Anybody(어디에든 아무것도 짓지 마라)'의 구절에서 머리글자를 딴 신조어다. 주민 기피 시설의 설치 자체를 반대하는 사회 현상을 뜻한다. 폐수처리 시설, 쓰레기 소각장, 발전소, 정신병원, 교도소 등이 대상이다.

비슷한 의미를 지닌 님비(NIMBY, Not in My BackYard) 현상과 다소 차이가 있다. 님비는 지역이기주의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지만, 바나나 현상은 해당 시설 자체의 건립을 반대하는 광범위한 개념이다. 일부 지역의 후생에 도움이 된다고 해도 불가하다는 강경한 자세로 해석된다.

최근 건축 기술 등이 발전하면서 기피 시설이 지역의 변화를 선도하는 경우들이 확산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하수 처리 시설이 최신 공법을 도입해 수변 공원과 산업 연구단지를 겸한 공간으로 탈바꿈한 예시들이 있다. 교도소 역시 지역 고용 확대와 상생을 도모하는 모델로 변화하고 있다.

다만,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공공주택이나 특수학교 등이 새로운 주민 기피 시설로 지목되고 있다. (금융시장부 이재헌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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