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로 코로나(zero corona)' 정책이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봉쇄 조치를 진행하는 고강도 방역 정책을 의미한다.

신규 확진자를 억제하기보다 백신 접종이나 치료약 개발 등 방역체계를 구축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공존할 방안을 모색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정책과 비교된다.

중국 당국은 '사회면 제로 코로나'를 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사회면 제로 코로나란 격리 통제 구역 밖에서는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전혀 나오지 않는 상태를 뜻하는 중국 방역 용어다.

중국은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주요 상업도시인 상하이시 등을 봉쇄하면서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 중국의 4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3.9%로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도시 봉쇄의 영향을 반영해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8%에서 4.3%로 낮췄다.

이런 와중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일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음날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오는 9월로 예정됐던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연기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이유로는 의료시설의 취약성이 꼽힌다. 중국의 중환자실 병상은 인구 10만 명당 4.37개로 알려졌다. 미국 35개, 독일 29개, 이탈리아 12개와 비교하면 현저히 열악하다.

시 주석의 3연임을 앞둔 정치적 환경 영향도 있다. 시 주석은 올가을 열리는 중국공산당 20차 당대회에서 3연임이 결정된다. 위드 코로나를 선택하려면 최소 10~20% 코로나 감염률을 용인해야 하는데, 사망자가 폭증해 민심이 동요될 여지가 있다. 특히 중국은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억 명가량으로 많은 점도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하지 못하는 이유로 언급된다.

피치는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엄격하게 적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책금융부 송하린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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