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채권시장은 전일 약세에 대한 되돌림이 나타나며 강세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미국 채권 금리도 장기물 위주로 하락하면서 중국 경제 지표의 악화 등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했다.

전 거래일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1.25bp 오른 2.5988%, 10년물 금리는 3.45bp 내린 2.8831%에 거래됐다.

통화 긴축 정책과 이에 따른 경기 하강 우려는 여전히 시장의 주요 테마로 자리잡고 있다. 전일에도 기준금리 전망이 흔들리자 국고채 커브는 베어 플래트닝으로 반응했다.

다만 전일 마감가 기준 23.1bp밖에 남지 않은 국고 3-10년 스프레드를 고려하면 앞으로 플래트닝이 얼마나 더 진행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향후 플래트닝은 새로 공개되는 경제 지표의 악화를 확인하면서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채권시장에서는 전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빅스텝(기준금리 50bp 인상)' 발언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원론적인 발언이라며 의미 부여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참가자가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이 총재가 시장에 매파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하며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런데 전일 시장의 소동은 이 총재 입장에서는 억울할 만도 하다. 이 총재가 지난 4월 국회 청문회에서도 거의 동일한 내용의 발언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4월 1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빅스텝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앞으로 물가가 얼마나 빨리 올라갈지 보고 결정할 상황"이라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바 있다.

당시에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넘어간 발언이다. 다만 한 달 전과 현재 사이에 있었던 사건들을 생각하면 이 총재의 발언을 단순히 4월 청문회 발언을 반복한 것이라고 치부하기도 어렵다.

한 달 사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우리나라(4.8%)와 미국(8.3%)에서 모두 급등세를 기록했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50bp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새로 출범한 우리나라 정부는 59조4천억 원의 추경안을 발표했다. 달러-원은 1,300원을 바라보며 상승했다.

모두 긴축 통화정책의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들이다.

결국 이번 이 총재의 발언으로 향후 빅스텝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의견이 갈라지면서 채권시장의 변동성만 커진 결과를 낳고 말았다. 연말 기준금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2.0~2.5% 사이에 분포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전일 발언으로 2.5%를 생각하는 참가자들이 다소 늘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한은은 이날 2조 원의 통화안정증권 중도환매를 시행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76포인트(0.08%) 오른 32,223.4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88포인트(0.39%) 떨어진 4,008.01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42.21포인트(1.20%) 밀린 11,662.79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280.7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84.10원) 대비 3.60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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