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채권시장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에도 되돌림 다운 되돌림을 나타내지 못하고 약세장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은행의 빅스텝(50bp)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크레디트 시장의 수급 꼬임이 겹치면서 시장이 안정을 찾지 못한 결과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8.65bp 오른 3.1924%, 10년물 금리는 3.52bp 상승한 3.2360%에 거래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7일(현지시간) 한 콘퍼런스에서 "연준의 물가 안정에 대한 강력한 약속은 가치 저장소로서의 달러에 대한 광범위한 신뢰에 기여한다"라며 "이를 위해 동료들과 나는 우리의 2% 목표로 인플레이션을 되돌리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연준은 의회에 제출하는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무조건적인(unconditional) 전념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가를 잡기 위해 경제가 받는 타격을 불사하겠다는 중앙은행들의 태도는 국채 수익률 곡선의 플래트닝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고 3-10년 스프레드 역시 전 거래일 5bp까지 줄었다. 금리 역전이 발생했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좁은 수준이다.
국고 3-30년 스프레드는 이미 마이너스(-) 17.5bp로 사상 최대폭 역전을 나타내고 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의 가장 큰 재료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의 반영이다.
주말 사이에도 정부가 한국전력공사의 요구를 수용해 전기 요금을 인상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고, 도시가스 요금도 오를 것으로 보여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6%대로 오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밖에 재정 당국의 국고채 공급 축소, 초장기 채권에 대한 확실한 수요 등 다양한 요인들이 국고채 스프레드를 줄여 왔고, 국고 3-10년 금리 역전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한다.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한 바 있어 LPR 금리도 동결이 예상된다.
경기 침체 우려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이 8달러 넘게 하락하면서 배럴당 109.56달러로 내려온 점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소 경감시키는 요인이다.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5년물 2조1천억 원 입찰을 시행한다. 다음날에는 20년물 6천억 원 입찰이 이어진다. 통화안정증권은 91일물 8천억 원 입찰이 있다.
다음날인 21일 이창용 한은 총재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 나서는 것도 시장의 긴장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미국 금융시장은 노예해방일(준틴스 데이·6월 19일)의 대체공휴일로 20일(현지시간) 휴장한다.
전 거래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29포인트(0.13%) 하락한 29,888.7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07포인트(0.22%) 상승한 3,674.84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52.25포인트(1.43%) 뛴 10,798.35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290.3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87.30원) 대비 3.70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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