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시가총액이 가장 큰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 2만달러선을 턱걸이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와 기업실적 등을 이유로 추가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투자전문 매체인 배런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반등 랠리를 펼치며 지난 주말에 2만2천 달러 선에서 거래됐지만 이날은 3% 이상 하락한 2만500달러 언저리에서 거래됐다. 지난해 11월에 기록했던 6만9천 달러에 비해서는 3분의 1토막 수준이지만 지난 6월 중순의 1만8천 달러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비트코인에 이어 시총 2위인 이더도 3% 이상 하락한 1천150달러에서 거래됐다. 시총이 더 작은 알트코인인 솔라나 등도 3% 수준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인터넷에서 농담으로 시작됐던 밈코인 가운데 도지코인과 시바이누 등도 3~4% 수준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가상화폐는 올해들어 하락세를 기록하며 시총의 3분의 2 가량을 잃었다. 지난해 11월 3조 달러에 이르던 가상화폐의 시총은 최근 9천200억달러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늠하는 소비자물가지수와 기업 실적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가격 동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가상화폐가 위험자산인 기술주 등과 동행성을 강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뱅크의 분석가인 유야 하세가와는 "시장은 13일에 발표되는충격적인 물가지표에 대비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상승 여력은 그때까지 제한적일 것"이라며 "주 후반 전망도 CPI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에 시작되는 기업의 어닝 시즌도 가상화폐의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됐다.

하세가와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지표와 기업의 실적에서 원하는 것을 얻더라도 비트코인은 여전히 1만2천 달러~2만4천 달러의 횡보장세에 갇힐 것으로 전망됐다. 2만2천 달러에 포진한 200주 이동평균선이 강력한 저항선 노릇을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판명되더라도 현재 범위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높은 에너지 가격과 더 낮은 가상화폐 가격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지속적으로 거래소에 보증금을 추가하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매도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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