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과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를 지켜보며 움직일 전망이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빅스텝(50bp)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하고 있어 25bp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침체 우려의 상당 부분은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오는 실질 소득의 감소에서 기인하는 면도 있다. 침체를 막기 위해서라도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전일 달러-원 환율은 13년여 만에 최고치인 1,312.10원까지 올랐다. 과거와 다르다고는 해도 우리나라의 경험상 환율 급등은 외환위기와 자본 유출이라는 좋지 않은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효과가 있다. 현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25bp만 올릴 경우 환율이 추가 상승하면서 원화 자산 전반에 약세 재료가 될 위험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자간담회에서는 이창용 총재가 8월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놓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7~8월 연속 빅스텝은 시장 전반의 컨센서스를 넘어서는 매파적 입장으로, 채권시장에 약세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질랜드중앙은행(RBNZ)도 빅스텝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뉴질랜드 경기도 점차 위축 신호를 보내고는 있지만 RBNZ는 최소 이번 회의까지는 물가 파이터로서의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 마감 뒤 미국에서 나올 6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경계감도 약세 요인이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전일 브리핑에서 6월 CPI가 매우 높은 수준일 것이라고 언급하는 한편, 이번달 에너지 가격이 상당히 하락했기 때문에 6월 CPI는 과거의 지표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중국의 6월 수출은 전년 대비 12.0% 늘어 증가율이 전월 16.9%에서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4.53bp 내린 3.0450%, 10년 금리는 1.85bp 하락한 2.9761%에 거래됐다.

금리가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해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긴축 의지를 나타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970년대에 경제가 부진할 때 정책을 완화한 것은 올바른 정책이 아니었다며 긴축과 완화를 번갈아 시행한 1970년대 방식을 선호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가치가 1대1인 패리티(parity)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유로존 경기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2.51포인트(0.62%) 떨어진 30,981.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63포인트(0.92%) 하락한 3,818.80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07.87포인트(0.95%) 밀린 11,264.73으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306.2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312.10원) 대비 5.60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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